동아일보 사옥 주변 종교단체 연일 시위

"종말론 허위 보도" 집단항의
동아 "판결문에 적시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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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의 허위보도로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종교단체의 시위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주변에서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종교문화가꾸기 운동본부’라는 이 단체는 지난달 21일부터 동아일보 사옥 주변에서 “허위보도 사죄하라”며 집단시위를 벌이며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동아일보가 지난달 21일 주말섹션 ‘O2’ 6면에 실은 ‘또 종말론…내일 그들은 뭐라고 말할까’ 기사의 일부를 문제 삼고 있다. 이 기사는 “21일 오후 6시에 지구 종말이 시작된다”는 미국 종교단체 ‘패밀리 라디오’의 주장을 다룬 것으로 기사 후반부에 ‘하나님의 교회’와 관련된 부분이 들어 있다.

1999년 10월부터 2000년 5월까지 하나님의 교회에 다녔던 주모씨의 인터뷰(“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세상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밤잠을 못 이룰 때가 있다…)와 하나님의 교회가 1988년과 2000년에 시한부 종말론을 펼쳤다는 내용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종교문화가꾸기 운동본부 측은 하나님의 교회는 종말론을 설파한 적이 없다며 동아일보가 “허위 제보만 믿고 하나님의 교회를 종말론주의자로 매도해 신도들의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동아일보에 사죄와 정정보도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하나님의 교회 측이 종말론을 두 차례 설파했다는 내용은 대법원 판결(2004도207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사건)로 확인된 사항으로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과거 KBS ‘추적60분’, SBS ‘추적 사건과 사람들’, MBC ‘PD수첩’ 등에서 이 단체의 시한부 종말론을 취재해 보도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측은 “해당 기사는 미국의 종말론을 다루며 한국의 한 사례로 하나님의 교회를 언급했을 뿐”이라며 “하나님의 교회가 과거에 종말론을 주장했다는 것은 법원 판결문에 적시된 내용으로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성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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