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정권 눈치보기' 비판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소극적 보도…공보위 소집키로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2009.06.10 14:50:22
연합뉴스 노조(위원장 한승호)가 조만간 공정도보위원회를 소집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보도 등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기로 했다.
연합 내부에서 당시 “적극 보도를 자제하라”는 등 다양한 형태의 내부 주문이 있었다는 전언이 나오면서다.
한승호 노조위원장은 “대통령 서거라는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에 비해 기사량이 적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기자들에게 어떤 주문이 있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노조가 영결식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3~4건만이 출고됐다고 지적하면서 연합이 정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은 오전 9시 이후에도 △서울도심 1년 만에 10만 넘는 인파 운집 △서울광장서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엄수 △상록수 울려 펴진 盧 전 대통령 추모공연 등 스트레이트 기사를 위주로 한 60건의 기사를 내놓았다.
반면 같은 시각 뉴시스는 △강금원 “盧, 아무런 잘못없다”△강기갑 “이 대통령 사과·반성해야” △궁지 몰린 MB 안팎 위기 △한명숙 “님을 못 지킨 무력감” 통탄 △경찰, 노란 스카프 압수 논란 △이 대통령 헌화 도중 일부서 야유 △‘가지 마오’…운구차량 붙잡은 20만 추모객 등 정치권에 민감한 기사를 내놓으며 모두 78건을 송고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들이 메인 뉴스를 특별편성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과 관련한 다양한 분위기를 전한 것과 비교해도 연합의 보도는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합은 30일 ‘서울광장 한때 과격시위로 ‘몸살’’이라는 기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각목 등으로 경찰버스를 파손하고 주차된 경찰버스 안으로 난입해 경찰을 폭행한 뒤 달아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며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성만을 부각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기사가) 한때 메인 화면에 크게 배치되어 눈에 띄게 편집되어 있었다”며 “서울광장이 다시 봉쇄되고 집회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파괴당하고…. 사실 이런 문제들이 더 큰 문제 아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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