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매일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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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훈 매일신문 정치부 기자  
 
‘대구지역 한 언론’도 ‘대구 매일신문’도 아닌 정식 제호 ‘매일신문’.
이번 제18대 총선을 전후로 지역지인 ‘매일신문’이 박근혜 전 대표 복당 발언·강재섭 대표 인터뷰 등 정치권 핫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중앙지·인터넷 등에서 인용보도가 잦아지고 있지만 의도적인 출처회피나 부정확한 제호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있다.

특히 1등 신문이라고 자부하는 조선일보는 지난 3월25일 본지 박근혜 단독 인터뷰에서 나왔던 ‘당선 친박 인사 복당시켜야’ 기사를 26일 인용하면서 ‘대구지역 언론’이라고 표기, 당시 중앙일보·동아일보의 정확한 표기와 대조를 이뤘다. 문화일보·한국경제·파이낸셜뉴스·뉴시스 등도 본지 기사가 나온 다음날 ‘대구지역 언론’이라고 인용해 대구·경북 유력지인 ‘매일신문’을 애써 외면하는 듯 했다.
지난달 18일 본지 서명수 기자의 ‘강재섭, “확 떠나고 싶다”’ 기사 역시 중앙지들의 인용보도가 있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도 속고 MB도 속았다”는 내용을 부분 인용하거나 확인하는 수준에서 다음날 기사를 내보냈다.

‘대구 매일신문’이라는 옛 제호가 아직 사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는 지역 구분을 위해 사용한다고 폭넓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서울지역에선 ‘아! 대구매일’이라고 말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지를 지향하며 ‘매일신문’이란 정식 제호를 사용하는 뜻을 왜곡하고 있다. 정확히 “대구에 매일신문” 혹은 “대구지역 매일신문”, “매일신문(대구)”이라고 표기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전국 언론사는 두루뭉술하게 ‘대구 매일’로 쓴다.

대한민국 대부분 언론사에 뉴스를 배급하는 ‘연합뉴스’도 4월26일 본지의 박 전 대표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면서 “25일 대구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라고 표기, ‘대구’라는 말을 앞에 붙였다. 10대 중앙일간지에 속하는 경향신문·서울신문·국민일보·세계일보 등도 “대구 매일신문에 따르면”이라고 인용함으로써 ‘매일신문’이라는 현 제호를 무색케 만들었다. 이 뿐 아니라 인터넷 매체 ‘데일리 서프라이즈’와 통신사 ‘뉴시스’ 등도 박 전 대표와 강 대표 기사를 인용하면서 옛 제호를 그대로 사용해 인용했다.

지난 총선에서 본지 여론조사가 인용될 때에도 각종 도표나 그래픽에서 ‘대구 매일신문’이라는 제호가 실렸다. 정치기사는 아니었으나 지난달 22일 조선일보 한 논설위원도 동물들의 ‘로드킬’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작년 ‘대구매일신문’에 한 무리 개들의 모습이 연이은 다섯 컷 사진으로 실린 적이 있다”고 인용했다.

이 때문에 사내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대구매일’로 표기해도 아무런 항의없이 지나온 탓이 아닌가하는 자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기자협회’에 가입된 모든 언론이 정확한 ‘매일신문’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인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매일신문’은 1946년 ‘남선경제신문(南鮮經濟新聞)’으로 창간, 1950년 8월1일 ‘대구매일신문’으로 개칭했다가 1960년 다시 ‘매일신문’으로 신문사 명칭을 바꿨다. 권성훈 매일신문 정치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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