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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일부 신도들과 경찰이 14일 동아일보 편집국에서 대치하고 있다. (사진=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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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15일 성명을 내고 “JMS 일부 신도들이 동아일보 편집국에 난입한 사건에 대해 언론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태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동아일보사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JMS 신도들이 주장하듯 ‘(정 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국내 법정에서 누명이 벗겨지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면 말 그대로 정 씨가 송환돼 재판을 받아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이다”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만약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엄연히 존재하는 법적 구제 절차에 따라 자신들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의 자세”라며 “이런 합리적 과정을 무시하고 폭력을 통해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한국기자협회는 부당한 폭력에 굴하지 않은 동아일보 기자들을 지지하며 7천8백여명의 기자들과 함께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JMS 일부 신도 동아일보 난입을 규탄한다
종교단체를 자처하는 JMS 일부 신도들이 동아일보 편집국에 난입한 사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태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한다.
JMS 신도 40여 명은 동아일보 12일자 A12면에 실린 ‘JMS 정명석 교주 9년 만에 소환’이라는 기사를 문제 삼아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고 로비에서 오후 내내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동아일보 사옥 13층 편집국 입구 유리문을 발로 차 부수고 들어와 의자와 집기를 집어 던지면서 “다 죽일 거다”, “죽을 작정하고 왔다”는 둥 폭언을 퍼부었다. 이들은 이를 말리는 기자들과 이 장면을 취재하는 사진부 기자를 밀치며 험한 욕을 하기도 했다.
JMS 신도들은 이에 앞서 11일 오후에는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조선일보와 연합뉴스도 잇달아 항의방문하고 인터넷에서 해당 기사를 내릴 것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
동아일보 기사는 공금 횡령 및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JMS 교주 정명석 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된다는 검찰 발표를 전하는 내용이 전부다.
동아일보사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JMS 신도들이 주장하듯 “(정 씨의) 여신도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국내 법정에서 누명이 벗겨지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면 말 그대로 정 씨가 송환돼 재판을 받아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이다.
또한 만약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엄연히 존재하는 법적 구제 절차에 따라 자신들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의 자세다. 이런 합리적 과정을 무시하고 폭력을 통해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려는 종교단체가 폭력을 휘두르며 상대의 권리를 침해하려는 것은 올바른 종교인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탄을 받기에도 충분하다.
동아일보가 사과를 요구하자 JMS 신도 대표단이 “너무 죄송하다. 100% 잘못했다”고 공식 사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 기자들은 이 땅에 언론이 들어선 그날부터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에 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한국기자협회는 부당한 폭력에 굴하지 않은 동아일보 기자들을 지지하며 7천8백여명의 기자들과 함께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다.
2008년 1월15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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