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출입 기자들은 12일 정부가 외교부 청사 2층 통합 브리핑룸 공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한데 대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출입 기자들은 이날 대책 회의에서 “정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놓고 언론계와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또 정부의 공사 강행 방침은 언론계와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공사 강행 경위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국정홍보처장에 전달하기로 했다.

출입 기자들은 아울러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는 한 이미 만들어 놓은 정부종합청사 1층의 새 브리핑룸에서 열리는 외교부의 브리핑에 일체 참가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출입 기자단 간사인 경향신문 유신모 기자는 “외교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정부 부처의 일인 만큼 다른 부처 출입 기자들과 공동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부들을 동원, 문을 걸어잠근 채 세종로 청사 2층 브리핑룸의 집기를 밖으로 빼 내는 등 통합 브리핑룸 신축 공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촬영하려는 출입기자와 공사 관계자 간에 심한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출입기자들의 작업공간인 청사 2층의 기자실은 당분간 그대로 둔 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나 기자들은 기자실과 브리핑룸이 연결돼 있는 만큼 공사가 강행될 경우 취재활동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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