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blogger)+리포터(repoter)=블로터(bloter) 1인미디어 시대가 보다 빠르게 열리고 있다. 블로그가 저널리즘의 영역에 침투,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인미디어로 대표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 ‘민훈기닷컴’, ‘이동진의 영화풍경’ 등이 모두 기자 출신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반면, 이제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직종에서 전문성을 갖춰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이 만든 블로그는 보다 빠르게 응집돼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에서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블로그 내용이 곧 기사가 되며, 글쓴이는 곧 기자다. 이른바 블로터(bloter)다. 블로거(blogger)와 기자(reporter)의 합성어인 블로터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어느 인터넷 매체의 주장에서 착안, ‘모든 블로거들은 기자’라고 외친다.
블로터닷넷(bloter.net 대표 김상범)은 ‘1인 미디어 뉴스 공동체’를 표방하면서 나타났다.
포털이 뉴스와 블로그를 따로 제공하는 것에서 블로그도 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기자보다 더 전문적인 블로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들의 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뉴스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참여와 소통이라는 웹2.0 시대에 블로그는 그 자체가 기사 입력기이며 독자와 소통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 미디어 플랫폼이 된다.
기자출신인 김상범 대표는 “웹2.0 시대에 블로그가 더 이상 신변잡기를 적는 곳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내용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이곳에 기사를 못 쓸 정도로 부끄러웠다”며 “저널리스트로서 반성과 함께 이런 전문적인 내용들을 모아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로 IT영역을 다루는 블로터닷넷은 회원으로 등록하면 자신의 블로그가 개설되고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이면 무엇이든 작성할 수 있다. 자신만의 미디어를 만들어 자신이 편집장이 되는 것. 그 내용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면 공동체 메인뉴스로 전송한다. 그 내용들이 뉴스발전소에 모인 후 상근 블로터들(대표 포함 4명)의 검증을 거쳐 블로터닷넷의 홈페이지에 등록된다.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컬처&라이프 정책 글로벌 피플 등으로 구성된 섹션도 블로터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현재 1천7백여명이 등록한 상태며, 열성 블로터들의 수는 17명 정도다. 열성 블로터들은 ‘데스크블로터’의 역할을 부여받은 동시에 공동운영에 참여한다.
한글과컴퓨터 영업본부장 조광재 상무, 싱크프리 CTO(최고기술임원) 박재현 이사, 글로벌 홍보 대행사 에델만 코리아 이중대 부장,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근무하는 김지현 씨 등 IT나 인터넷 비즈니스의 전문가들이 통신정책, 인터넷 최신 동향 등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은 IT 전문가가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IT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라며 “신뢰성을 보다 높여 전문 미디어로서 영역을 확보한 이후 종합적인 블로그 연합체나 블로그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이대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