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인터넷 언어폭력
오늘은 집 앞 매화나무에서 갓 피기 시작한 매화꽃을 솎아 땄습니다.손님들이 찾아오시면 차 대접하기 좋은 봄날입니다. 찻잔 속에 매화꽃 한 송이를 띄우면 잔속에서도 꽃이 핍니다. 매화꽃을 솎아주는 평화로움은 기쁨입니다. 잠시나마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하지만 요즘 기쁘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기자들이 보는 신문이니 이제 저의 답답한 마음을 털어 놓겠습니다. 한 인터넷신문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저와 관련있는 기사가 하루에 많게는 네다섯개 씩 게재됩니다.물론 인터넷에 띄우는 기사니 제가 모르는 척하고 넘기면 그만입
‘30년 방송정책’ 바꾸는 미디어위원회 무용론
국회 주도로 미디어국민위원회가 출범한 지 한달 가까이 되어 간다. 1백일이라는 활동시한을 감안하면 사회적 합의기구와 회의공개 여부, 운영소위 방식 등을 둘러싼 겉치레 논박이 답답하기만 하다. 여야의 정쟁 속에서 소수의 미디어전문가와 일부 시민단체출신들이 신방겸영과 대기업허용 여부 등 30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방송규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다고 말한다. 애초 미디어위원회는 메이저신문에 보은(?)을 해야 하는 다수여당의 밀어붙이기와 무능력한 소수야당의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KBS와 YTN 등 주요 매체에…
미디어발전위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미디어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구성되어 두 번의 회의를 열었다. 혹자는 각 정당에서 추천되었기 때문에 전문성보다는 당파성이 앞선다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건 추천된 위원들 대부분이 미디어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위원회의 구체적인 운영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파행을 예견하는 우려 섞인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우선 회의의 진행방식과 결론을 내리는 절차에 대하여 합의가 되어야 논의를 진행할
독자들은 비열한 사이비언론을 원하지 않는다
필자가 독자의 입장에서 언론에 보내는 최대의 헌사는 ‘언론인은 예술가’라는 것이다. 뜬금없는 말에 당황해 하시거나, 혹은 소위 ‘감춰진 행간의 의미’를 읽으려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물론 이 말이 무조건적인 존경이나 칭찬의 발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수나 바늘이 감추어져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예술도 예술 나름이기 때문이다. 예술에는 대중예술과 고급예술, 그리고 대중예술이면서 고급예술임을 가장하는 키치(사이비)도 있다. 이들 중에서 가치를 따질 필요는 없다. 대중예술은 당대
희생 강요하는 생존논리 사라졌으면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나는 무턱대고 ‘개그콘서트’라는 코미디프로그램 기획서를 가지고 KBS 예능본부장실을 찾아갔었다.당시 나는 코미디도 방청객들이 와서 열광하고 즐기면서 볼 수는 없는 걸까? 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이소라의 프로포즈’처럼 공개코미디를 만들어 보리라 생각하고 본부장님을 찾아가 온갖 말로 설득했다.“연극식으로 조명만 가지고 세트 없이 전속 악단 한 팀과, 신인들만 데리고 하는 컨셉트라 출연료도 싸고,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다. 부자는 망해도 삼년을 간다고,
남을 희생으로 하는 생존논리 사라졌으면...
지금으로부터 십여년전 나는 무턱대고 ‘개그콘써트’라는 코미디프로그램 기획서를 가지고 KBS예능 본부장실을 찾아갔었다. 당시에 나는 코미디를 방청객들이 와서 열광하고 즐기면서 볼 수는 없는 걸까? 라는 의문점 하나를 가지고 이소라의 프로포즈 처럼 공개코미디를 만들어 보리라 생각하고 본부장님을 찾아가 온갖 말로 설득했다. “연극식으로 조명만가지고 세트도 없고 전속 악단 한 팀과, 신인들만 데리고 하는 컨셉이라 출연료도 싸고,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가 있다. 부자망해도 삼년간다고 코미디프로 그램 만들어
위성방송과 DMB를 위한 변명
3월을 맞아 위성방송이 출범한지 7년, 위성DMB가 4년이 됐다. 가입자가 2백40만과 2백만 정도로 당기순이익이 나기 시작하였지만, 사업초기 비용 때문에 많은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개국기념일이 되어도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미디어에 각광을 받기는 힘든 그야말로 ‘그들만의 쓸쓸한 자축연’으로 그칠 것 같다.위성방송과 위성DMB가 처음부터 뉴미디어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출발 당시 ‘글로벌 시대의 뉴미디어 총아’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장밋
범죄피의자 신상공개의 범위
최근 연쇄강간살인 피의자인 강모씨의 신상과 얼굴사진 등을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개진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범죄인의 신상공개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법은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에 의하면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수 행위자의 신상을 종국판결 후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의 성매수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이나 보안처분 등과 같은 전형적인 형사제재로는 불충분하며, 범죄인에게 제한되는 기본권보다 범죄 예방의 효과가 크고,…
어려울때 일수록 언론다워야
조선 인조 때의 학자이며 시평가(詩評家)인 현묵자(玄默子) 홍만종(洪萬宗)의 문학평론집인 순오지(旬五志)에는 ‘釜底笑鼎底(부저소정저)’라는 말이 나오는데, ‘가마 밑이 노구솥 밑을 검다고 한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으로 치면 ‘제 눈의 들보’쯤 되는 셈이다.이 말을 들으면 가장 뜨끔해 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언론사의 ‘시평, 칼럼, 비평코너’를 쓰는 필진들이 아닐까 싶다. 이 칼럼의 제목이 ‘언론 다시보기’ 즉 ‘내
농부의 기다림을 배우자
#우리 집은 산 끝자락에 있어서 동네 입구보다 봄이 열흘은 더 늦게 온다. 긴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한동안 집옆 개울물이 꽁꽁 얼어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얼마 전부터 얼음장 밑으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늘은 봇물 터지듯 물이 큰소리를 내며 흐른다.언제 봄이 오나 싶더니, 드디어 봄이 오나보다. 서울에 살 때는 잘 몰랐는데, 나는 이 시골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고 있다. 농사 짓는 일은 기다림의 연속이다.배추를 심을 때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씨를 심고 싹을 틔워 모종을 낸다. 배추씨
방송산업 일자리 신화의 허구성
이명박 정부 들어서 방송의 산업화 논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시장주의를 신봉하는 CEO형 대통령과 보수세력 중심의 한나라당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이명박 정부의 말대로 과거 10년 동안 방송은 지상파 중심의 공익성 기득권에 안주하여 방송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IPTV를 중심으로 뉴미디어 방송통신산업을 활성화하고 대폭적인 규제완화를 통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심각한 경제불황기에 접어들어 방송통신산업을 통한 사회적 일자
미네르바 구속 정당한가
미디어관계법 개정 문제가 해를 넘겨 잠시 미루어지나 싶더니, 지난 7일 체포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체포되어 사회의 관심이 온통 이 문제에 쏠려 있다. 그동안 미네르바의 정체와 처벌 여부 및 법률의 위헌성 문제 등에 대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논의들이 전개돼 왔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미네르바와 최초로 인터뷰를 했다는 모 유명 월간지에서는 미네르바는 약 7명 정도로 구성된 필진이고, 현재 체포된 박모씨는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인터뷰기사를 게재하여 또다시 미네르바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결말이 어떠하든 간에 필자는 이 사
미네르바신드롬은 언론이 만들었다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육사의 시 ‘광야’에 나오는 시구들 중에서 절창중의 절창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초인이란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노래하는 초인과 다르지 않다. 니체는 ‘인간이 세계를 이해한 이후부터 신(神)은 이성 밖으로 밀려났지만, 정작 신을 죽인 이성이 신을 대신해서 혼탁한 세상을 구원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신의 자리에 ‘초인’을 상정했다
사회를 희망! 행복! 웃음! 으로 바꾸자
새해를 하루 앞둔 2008년 12월 31일 저녁. 라디오 진행을 마치고 바로 동해로 달렸다.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으면 새해는 뭔가 잘 될 거란 기대를 안고 달렸다. 하지만 마음은 솔직히 무겁고 심란했다.방송에서 연결하는 경제전문가들도, 정치 9단들도 모두 새해엔 힘든 터널을 지날 것이라 예측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게 약, 아는 게 병 이라 했던가? 매일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사실 대량해고, 청년실업, 고물가, 고환율, 떨어지는 주식, 듣는 소식마다 어두운 전망 일색이었다.동해에는 새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방송’이 없다
이명박 정부와 함께 등장한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 1주년이 되어간다.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통합한 방송통신위원회는 1년여 남짓한 기간동안 쉴새없이 달려왔다. 통합조직을 급하게 구성하다보니, 직원들 월급조차 몇 달 동안 지급하지 못했고 헤게모니 싸움으로 적지않은 방송위원회 직원들이 그만두기도 했다. 조직정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촛불시위’의 불을 끄고자 한동안 분주하였으며, 연이어 KBS와 YTN의 사장을 이명박 캠프의 사람들로 채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