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우리예절-신예기’ 시리즈
지난 2월, ‘새로 쓰는 우리예절-신(新)예기(禮記)’ 시리즈 첫 기획회의를 위해 10여명의 남녀기자가 편집국 회의실에 모였다. 창간 98주년을 앞두고 ‘왜 우리사회의 남녀, 노소, 계층은 갈수록 단절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일상 속에서 서로의 사정을 공감하고 배려할 수는 없을까’, ‘사회변화와 맞지 않는 오랜 예법의 대안은 무엇일까’ 등을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가 신예기였다.우리의 결혼, 제사, 장례 문화에서부터 어색한 친인척 호칭, 노인을 대하는 예절, SNS 예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모두의 삶과 맞닿아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기획보도
“애써 잊어가며 살아가는데 왜 찾아와서 상처를 후벼 팝니까.” 간병살인 당사자와 유족들의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온 취재진을 내쫓기 위해 옷을 벗어버리는 취재원도 있었습니다.그럼에도 취재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언론에 간간이 발생기사로만 노출되던 간병살인의 실태가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판결문과 보건복지부 산하 심리부검센터에 남아 있는 기록, 언론 보도 전수 검색 등을 통해 간병 살인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2006년 이후 간병살인 가해자가 총 154명, 희생자 213명이란 데이터가 도출됐습니다.
“서울신문 간병살인 보도는 기사 이상의 학술적 가치”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기자협회 337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서울신문의 간병 살인 154인의 고백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사회 가족 간병의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적 해법을 찾아보려는 이 기사는 단순한 기사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취재팀은 수천 건의 재판 기록을 일일이 뒤지고 그 기록을 통해 비극의 그림자를 쫓고 직접 가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뒤에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를 돌에 비문을 새기듯 한 자 한 자 새기고 있다. 그들의 기사는 노트북
2018 부산 공공케어 보고서
“어린이집·대학교는 국공립이 최고인데, 공공병원은 왜 늘 형편없어야 할까?”이번 기획보도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일이었다. 공공병원 비중이 90%에 달하는 OECD 평균과 달리 민간병원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공공병원은 ‘저소득·소외계층을 위한 병원’이란 편견이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다.양질의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전 계층의 건강을 두루 살피는 촘촘한 공공보건의료망. 오지 않은 미래, 가져보지 못한 꿈일 뿐,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6개월을 달려왔다.현장에서
‘울산 가짜 해녀 어업보상금 비리’ 단독보도
시작은 울산의 한 조그만 어촌에서 일어난 주민들 간의 다툼이었다. 제보자가 동네에 비리가 많은데 기자에게 하소연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취재를 위해 찾아간 곳은 마을에서도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찻집이었다. 마을 노인 여럿이 앉아서 불평을 쏟아 냈다. 두서가 없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지만 정리해 보니 마을 어촌계에 비리가 많다는 내용이었다. 가짜 해녀에서부터 어촌계장의 전횡, 마을 주민들 간의 돈 갈취, 해마다 정부에서 내려오는 전복 종패 금액 빼돌리기, 마을 공금 유용 등 조그만 어촌 마을이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기획보도
우리가 진짜를 알고 있을까. 이 질문에서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어사그)가 시작됐습니다. 몇 달씩 게이트를 쫓고, 권력자에게 거친 질문을 던지고, 한 줄의 팩트 확인에도 수많은 시간을 쏟는 법조 기자들이 미처 묻지 못한 질문 말입니다. 사건수로 전체의 1%도 안 되는 게이트 연루 인사들 말고 주변 시민들은 어떻게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을까.질문은 이렇게 확인됐습니다. 사건수에 비해 판사수가 턱 없이 적어 민사·행정 사건의 70%를 ‘덤핑 재판’하는 실태, 법정구속까지 시켰지만 정작 판결문엔 혐의 중 무죄 부분 이유만 잔뜩이고 유죄
황수경 전 통계청장 교체 논란… 단독 인터뷰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경질됐습니다. “조직 활력을 위한 인사”, “통상적인 인사”라는 청와대 설명이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통계 신뢰성 문제 때문에 교체됐다는 다른 언론사 보도를 봐도 경질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통계청 안팎에선 갑작스런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황 전 청장을 만나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황 전 청장은 ‘눈물의 퇴임식’을 끝낸 뒤 만나 짧게 몇 마디를 했습니다. 메시지는 강렬했습니다. 현장 취재진은 이데일리뿐이었습니다. 그는 ‘가계동향조사 소득 통계 신뢰도 문제 때문에…
‘예산 114억 쓴 국회의원 연구단체, 보고서는 표절’
끝없는 추락이었다. 반 년 만에 파업을 끝내고 나간 취재 현장. 하지만 추락은 끝나지 않았다. KBS를 향한 불신이 그랬고, 날 선 질타가 그랬다. 조롱은 외면으로, 외면은 다시 무관심이 됐다.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다시 펜을 쥔 지금이 더 사무치게 아픈 이유다. 자리를 옮긴 탐사보도부에서의 첫 취재는 그래서 더 무겁고, 어려웠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와 관련된 자료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는 데만 두 달이 걸렸다. 국회 회의실 전체를 꽉 채운 수만 쪽의 자료를 복사하고, 받아오는 일도 녹록지 않았다.방대한 자료 속에서 취재와 보도
‘일제 강제징용’ 재판거래 의혹 추적보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이후 가장 널리 회자되는 말 중에 하나가 “판사는 미뤄 조진다”는 소설가 정을병의 문구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소송처럼 이 말에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사례도 드물다.이 소송은 2012년 대법원이 피해자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한 뒤 고등법원이 피해자 승소 판결, 2013년 대법원으로 올라왔지만 5년 동안 계류됐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외교부의 민원을 반영하는 대신 판사들의 해외공관 파견을 늘리는 식으로 재판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고…
이데일리, 통계청장 교체에 대한 청와대 해명과 다른 내용 발굴… 동아, 일제 강제징용 소송 당사자 등 다각적 취재
여름 휴가철이었지만 취재현장의 열기가 여전함을 다시 확인했다. 제336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취재보도 부문 12건을 비롯해 각 부문별로 많은 작품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동아일보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손배소 재판거래 의혹 추적보도’ 등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취재보도1부문의 동아일보 보도는 의혹 수준이던 재판거래를 사실로 확인시키는 내용이었다. 상고법원 추진과정에서 대법원이 이미 확정된 판결을 정권 입맛에 맞게 포장해서 청와대를 설득하려던 사실은 많이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사법부가 외교부 민원
‘정부가 등 돌린 장애인운동선수’ 보도
최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사(공단)가 연이은 ‘입장 뒤바꾸기’를 하며 경기도 내 장애인운동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지난 2016년 공단은 장애인운동선수 고용을 촉진하고자 경기도장애인체육회(체육회),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진흥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장애인운동선수 간 고용 매칭 사업을 진행했다. 장애인운동선수는 기업에 고용되고, 법적으로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해야 하는 기업은 장애인운동선수를 채용해 법적 기준을 채우는 이른바 ‘상생사업’이 시작된 셈이다. 그 결과 도내에 약 80명의 장애인운동선수가 기업에 취직했고 사업은 순탄
‘노동orz: 우리 시대 노동자의 초상’ 보도
“노동현장에직접들어가보자.” 운을뗀건작년12월이었습니다.팀원들이한마음을모을수있었던것은‘노동’과‘인권’의현장을헤매다가도‘우리는그노동의민낯을정말알고있을까?’의문을떨칠수없었기때문입니다. 일선 기자들이 가닿을수있는최선은당사자와접촉해그들의이야기를전달하는것뿐이었습니다.그래서한겨레24시팀은노동현장의최전선에직접뛰어들기로했습니다.2009년한겨레21의연속보도‘노동OTL’이후10년만입니다.화장품제조공장,콜센터,프랜차이즈, 플랫폼 배달업체,게임업체에차례로투입됐습니다.구직부터퇴사까지두달가까이현장에서지내면서고질적인문제인‘야간노동’,‘감정노동’,기술발전과함께
‘BMW 주행 중 차량화재’ 연속보도
‘초보운전’ 딱지를 아직도 붙이고 다닐 정도로 운전 경력이 짧은 저는 고속도로 같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운전하는 게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문득 내 실수로 혹은 남의 실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상상해보곤 공포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만약 고속도로를 시속 100km 이상 빠르게 달리던 차가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더니 보닛에선 연기가 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게다가 힘겹게 갓길에 정차를 했더니 불길까지 치솟는 다면요. ‘BMW 차량 주행 중 화재’를 취재하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봤더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그런데 피해자들이 보내…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 ‘계엄령 문건’ 단독보도
JTBC는 올 초부터 ‘탄핵 국면과 촛불 집회’ 당시 ‘군의 병력 출동 검토 의혹’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 국방부와 국회를 두루 알아보는 과정에서, 취재원으로부터 군 조직이 ‘촛불집회 당시 군 병력 출동 관련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이를 토대로 추가 취재한 결과, 당시 국회 국방위 여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실이 매우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JTBC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7년 2월 한민구 전 국방장관 지시로 국방부가 병력 출동 관련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도
JTBC, 기무사 보안 무색케한 단독 문건… SBS의 BMW 화재 보도, 사회 큰 반향 일으켜
7월 폭염에도 불구하고 각 언론사의 특종경쟁이 뜨거웠다. 제33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취재보도 부문에 13건을 비롯해 각 부문별로 많은 작품이 응모했다. 치열하고 엄정한 심사 끝에 4편이 최종 수상작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보도 부문에 선정된 JTBC의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 계엄령 문건 단독 입수 보도’는 심사위원 대부분이 ‘수작’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방부에서도 보안이 철저하기로 이름난 기무사령부라는 취재대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건을 입수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보도내용의 중요성과 현재 계속되는 정치, 사회적 파장 등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