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진급 앞두고 귀농… 멸종 위기 ‘토종 라일락’ 7종 보존
기자생활 20년이 다가오면 슬슬 현장을 떠나야 한다. 후배가 쓴 기사를 회사에 앉아 가다듬는, 데스크가 되는 시기다. 전직 기자 김판수 대표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1991년 경향신문에 입사한 그는 17년차였던 2007년 홀연히 신문사를 떠났다. 부장 진급을 눈앞에 뒀던 때였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피맛골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퇴사 이후 10년 만에 와본다는 그는 옛 상가들이 헐린 자리에 들어선 고층건물을 보며 “많이 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특종하면 축하하러 낙종하면 위로하러 피맛골, 청진동 가서 술 참 많이 마
기자 출신 작가이며 오토바이 여행자가 주인인 책방, 그 소소한 매력
경남 진주. 남강변을 마주한 주택가의 한 골목길에 들어서니 노란색 페인트를 칠한 벽돌식 주택 두 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뭉클’이란 이름의 게스트하우스를 문지기처럼 지키고 선 것은 책을 든 부엉이 모습의 나무조각품. 계단을 내려가 몇 걸음 더 옮기자 ‘책의 동굴’이 나타난다. 세월과 그에 더한 추억이 먼지와 함께 켜켜이 쌓인, 문을 열자마자 오직 헌책방에서만 맡을 수 있는 ‘책의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이곳은 책방지기이자, 작가이며, 오토바이 여행자이기도 한 조경국씨가 운영하는 ‘소소책방’이다.2002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취재
마감 쫓기던 그녀, 이젠 온라인 250만명 이끄는 제휴팀장
“답답함을 느꼈어요. 기존에 개선돼야하는 조직적 병폐와 관행이 있었던 데다, 입사를 하자마자 MB 정권이 들어서면서 마치 공기가 서서히 바뀌는 것처럼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예전보다 기획 아이템 수도 훨씬 줄어들었고 날씨나 흥미 위주의 사건사고 기사가 늘어나면서 기사 질은 떨어졌죠. ‘기자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2012년 파업이 마무리되는 즈음, 그는 결국 사표를 냈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공정방송을 외치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나’를 취재해본 KBS 기자…드라마 제작자로 변신
“저는 배우들도 솔직히 잘 못 봐요. 촬영장에도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찍어온 것만 보고 감독님하고 제작피디님이 현장을 다 해요. 또 대표가 가면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웃음). 전 필요한 거, 제 때 제 때 돈 넣어주는 걸 하고요.” 여느 드라마제작사 대표가 할 법한 말들이 이어졌다. 포부는 창대하였으나 결국 제일 하고 싶지 않은, 돈(투자) 모으는 일을 하고 있더라는 이야기.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야지’라는 꿈이 ‘직원들 임금만 미지급이 안 됐으면’이라는 현실이 되더라는 고민. 드라마제작사 실크우드(주) 김승조 대표는 지난
“전태일의 대학생 친구 같은 노무사 되고 싶다”
전자신문서 15년간 기자생활, 노조활동 하며 노동법에 관심척박하고 기댈 곳 없는 세상, 노동자들의 작은 희망 됐으면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에서 50여 걸음이면 나오는 마을버스 정류장. 그곳에서 서대문07을 타고 인왕시장과 문화공원을 지나 동성교회 정류장에서 내리면 눈앞에 ‘돌꽃노동법률사무소’가 있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7평 남짓의 사무실. 김유경 대표노무사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구로를 거쳐 세검정로에서 이 곳, 돌꽃노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14년까지만 해도 기자였다. 막연히 사람을 만나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