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
부산 사상구에는 삼락천이라는 하천이 있다. 한때 주민들이 ‘똥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오염이 심각했는데, 부산시가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예산을 끌어와 지난 2013년 6월 생태하천으로 정비했다. 쏟아 부은 예산만 무려 600억원대다. 그런데 생태하천 삼락천은 낙동강물이 유입되는 상류를 제외하곤 여전히 똥물이다. 어디 삼락천 뿐이랴. 지사천, 동천 등 부산의 하천 곳곳에 생태하천 명목으로 혈세를 투입하고도 생태학적으로 나아진 게 없었다. 본보 특별취재팀의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 기획 시리즈 보도는 이 같은 현실에서 출
[미디어] 길을 찾던 고참기자들, 디지털 세계에 눈 뜨다
고참 기자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활약하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내세우는 시대 흐름에 맞춰 축적된 취재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연재하거나, 팟캐스트에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고참 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참 기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소셜미디어 소통에 앞장서거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 등을 배워 카드뉴스·영상뉴스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고참 기자들이 온라인에서 활약하는 데에는 언론사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나 디지털 뉴스 강화 방안이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
[지역] ‘제주일보’ 제호로 2개의 신문 발행
2곳의 신문사가 ‘제주일보’를 각각 발행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 그동안 ㈜제주일보와 제호 사용 문제로 다툼을 벌였던 ㈜제주일보방송이 지난 9일 호외에 이어 16일부터 제주일보를 정식 발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제주일보와 ㈜제주일보방송은 각각 지령 제21341호와 21295호를 발행했다. ㈜제주일보방송 지령이 앞선 것은 지난해 12월23일 ‘제주일보’ 제호가 경매에 나온 이후부터 지령이 중단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주일보방송 김대형 회장은 이날 1면에서 “동일한 제호로 2개의 제주일보가 발행되고 있는 최근의 사태
[미디어] EBS 사장 공모 마감도 전에 내정설
EBS 신임 사장에 대한 공모 마감 전부터 이명희·류석춘 교수 등 ‘뉴라이트’ 계열 학자 내정설이 돌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신용섭 EBS사장 후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공모를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진행 중이다. 방통위는 2주간 공모 후 결격사유 확인절차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EBS사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문제는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이명희 공주대 교수와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다는 데 있다. 이명희 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로 평가받는 교학사 교과서의 대표집필자로 뉴라
[미디어] 조선일보 떠나는 고참급 기자들
조선일보 기자들이 잇따라 대기업 등으로 이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조선 박중현 기자(28기·90년 입사)와 이항수 기자(30기·91년 입사)는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각각 한미약품 홍보이사와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겼다.앞서 올해 상반기엔 이지훈 기자(27기), 홍원상 기자(40기), 이인묵 기자(46기) 등이 조선을 그만뒀다. 조선은 지난해 10년차 미만 기자 3명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내부적으로 술렁였다.특히 지난 2007년 1~2월엔 기자 8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회사 비전에 대한 문제가 전면 부상하기도
[만평] 기협만평 2015.11.18
[미디어] 12년간 희로애락 나눈 이춘규 전 서울신문 국장
지난 14일 늦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하루 종일 내렸다. 여느 주말처럼 두 사람은 산행을 했다. 오전 7시께 집을 나서 청량리에서 용문행 중앙선 열차를 탔다. 수도권에서 꽤 험한 산으로 꼽히는 용문산(1157m)에 다녀왔다.‘산 친구’는 이춘규 전 서울신문 국장(현 남서울대 초빙교수)이다. 2004년 봄 비슷한 시기에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기자보다 몇 살 위인 이 선배와의 주말산행은 올해로 12년째. 회사업무나 경조사 등 특별한 날을 빼면 연 평균 40회 이상 주말등산을 함께 하고 있다. 일본의 100명산 중
[신간안내] 백년의 기억, 문화전당 광장과 골목길
언론인이자 시인인 박준수(55·광주매일신문 기획실장)씨가 쓴 ‘백년의 기억, 문화전당 광장과 골목길’은 국립광주아시아문화전당(구 전남도청)을 기점으로 근·현대 광주 100년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광주읍성 터 일대 시간의 흔적을 탐색한 책이다. 이 책에는 500년 비밀을 간직한 광주읍성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형성된 충장로와 금남로, ‘오래된 고샅길’ 구시청 사거리, ‘근대화의 언덕’ 양림동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색깔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저자는 광주 공동체가 형성된 장소적 원형을 광주읍성으로 규정하고, 오늘날 그 꼭지점에 자리한
[신간안내]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KBS 인기 칼럼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가 책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가계부채, 청년 실업, 빈부 격차 등 생활밀착형 주제를 날카로운 분석과 깊이 있는 통찰로 풀어냈다. 이 책은 현실 이면에 숨겨진 경제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과거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지금 가장 강력한 자원이 바로 ‘청년’이라고 이야기한다. 심령술이 판을 치던 시대, 인생을 바쳐 진실을 말했던 마술사 후디니처럼 저자와 이 책은 독자들이 혼탁한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도
[신간안내] 정의를 부탁해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면 기자는 사건이 만든다.”이 책은 저자가 중앙일보 칼럼인 ‘시시각각’ 필진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2012년 1월부터 지난 2년6개월 간 여정을 담고 있다. 칼럼을 쓰면서 목도했던 총리실 사찰, 국정원 댓글,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들이 소심하고 정의롭지 못한 자신이 정의를 이야기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저자가 칼럼을 묶어 책을 내자는 출판사 제의를 받았을 때 주저했지만, 결심을 굳힌 이유는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한국 사회가 돌파구를 찾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아
[신간안내] 식당의 발견(통영·진주·남해·사천의 맛)
통영 촌놈은 ‘경상도엔 맛집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저자는 인터넷의 ‘흔한 정보’는 거르는 대신 지역민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촬영이나 섭외를 위해서라면 두 번, 세 번씩 같은 식당을 방문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은 전국 팔도의 착한 식당을 소개하는 ‘식당의 발견’ 시리즈 제2편이다. 이번에는 경상남도의 진짜 맛집을 선보인다. 저자는 고향인 통영은 물론 어린 시절 들렀던 남해, 사천, 진주의 식당을 두루 찾았다. 책에는 경남의 맛에 푹 빠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이곳저곳 묻어 있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끝
[미디어] 조선일보 2015년 임금협상 합의
조선일보 노사는 지난 13일 차장 대우 평균 연봉(기본급+직무급) 대비 2%, 15년차 미만 평기자는 연봉 대비 7%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15년 임금협상에 합의했다.지난해 임금을 동결한 데다 경쟁사인 중앙일보가 지난 6월 2014·2015년 임금을 각 4%, 3%씩(개인평균·B평가자 기준) 올린 게 이번 합의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조선일보 기자들의 연봉은 중앙일보 같은 연차 기자들의 연봉보다 10~11%가량 높다는 게 조선 관계자의 설명이다.조선 노조 관계자는 “회사 경영상황이 녹록지
[오피니언] “나를 닮은 사람들, ‘조연’ 아닌 ‘주연’으로 지낸 일주일”
“집을 떠나면 우선 나는 달라진다. 낯선 내가 된다. 낯설지만 나를 되찾은 것 같아진다. 내가 달라진다는 게 좋다. 달라질 수 있는 내 모습을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좋다.” -김소연 ‘어떤 날’ 꼭 5년 만이다. 베트남을 다시 찾은 건. 그래서였을까. 비행기에서 내려 땅에 내딛은 첫걸음부터 공항문을 나서며 들이마신 공기의 질감까지도 모든 게 낯설었다. “오랜만이구나.” 저절로 내뱉은 말이 무색할 만큼 일상과 다른 먼 공간에 와있다는 게 실감났다. 그나마 닫혀 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어준 건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초청해준
[인터뷰] “사회 밖 변두리 인생과 교감, 내 안의 편견이 보이더군요”
그의 책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부분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 소외되어 있는 자들을 조명하고 있다. 철거민과 독거노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차별과 편견의 고개를 넘느라 힘겨운 사람들의 삶이 16꼭지에 담겨져 있다. 강윤중 경향신문 사진기자가 최근 펴낸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의 이야기다. 강 기자는 2002년 시작한 경향신문 사진 기획물 ‘포토다큐’를 취재하면서 사회 밖 변두리에 있는 그들을 만났다. 그들은 어찌 보면 강 기자에게 ‘낯선 삶’이었다. 가난하지 않아 가난한 이의 한숨을, 이성애자라 동성애자의 고통을, 늙
[오피니언] 남미 좌파 대세론 흔들린다
1990년대 말부터 남미에서 위력을 발휘해온 이른바 좌파 대세론이 힘을 잃는 분위기다. 경제위기가 직접적인 이유다. 저성장과 물가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일자리까지 줄어든 서민 대중들의 좌파정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갈수록 차갑다.남미에서는 1999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우고 차베스가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좌파정권이 잇따라 등장했다. 현재 남미대륙 12개국 가운데 콜롬비아와 파라과이를 제외한 10개 나라에서 좌파가 집권하고 있다.그러나 좌파의 견고한 집권 기반에 최근 들어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