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대림산업 이해욱 상습폭언·폭행 슈퍼 갑질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원래 재벌들은 다 그렇다”며 그들의 주먹에 익숙하고 인격 따윈 포기한 지 오래였다. 고충을 토로할 대나무숲마저 없던 수행기사들에게 어쩌면 그저 자기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줄 누군가가 가장 절실했으리라. 우연히 듣게 된 수행기사의 세계는 영화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다 그렇고 그런 가운데서도 슈퍼 갑질 재벌 선두에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있었다. 쉽지 않았다. 대림산업 지하 1층에 기사 대기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향했다. 출입증이 없어 주차장 출구를 거슬러 들어갔다. 그러나 기사들은 입을
[기자상] 로스쿨 불공정 입시 의혹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불공정 입시 의혹 보도는 ‘미완’의 보도입니다. 로스쿨 입시가 사법시험 수준의 공정성을 확보해 ‘현대판 음서제’란 오명을 벗을 때까지는 누구든 계속 문제 제기를 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된 것은 이런 문제 제기를 멈추지 말라는 요구로 받아들입니다.로스쿨은 우리나라의 법조인을 양성해 배출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법조인으로 가는 첫 관문인 로스쿨 입시부터 불공정 시비가 이어진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요원할 것입니다. 본보 보도로 소문 수준으로 떠돌던 로스쿨 입시의 불공정성이 일부 사실로 드
[기자상] 진경준 검사장 ‘수상한 주식대박’ 의혹
이번 보도는 ‘그럴 수도 있지’와 ‘그럴 수 있을까’의 차이였다.지난 3월25일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눈길을 끈 사람은 단연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검사장)이었다. 총 재산 156억원으로 법조인 중 1위였고, 이 가운데 게임회사 넥슨 주식을 팔아 얻은 이익만 126억원이나 됐다. 당일 오후 온라인과 다음날 신문들은 그를 ‘주식 투자로 대박 난 검사장’ 정도로 소개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 것이다.생각을 달리해 봤다. 현직 검사장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100억원 넘는 수익을 올리는
[기자상] “대우조선, 손실 축소”…딜로이트의 실토 파문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감사는 ‘의혹’으로 제기돼 오던 일이었다. 고발성 기사의 특성상 내부자 확보가 절실했지만 취재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올 초 돌파구가 열렸다. 딜로이트안진이 대우조선해양에 과거 재무제표를 정정할 것을 요청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감사 ‘의혹’을 ‘사실’로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잡았다.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번 사건에 개입된 사람들을 한 달여에 걸쳐 끈질기게 탐문하고 추적한 결과 일부 사실을 확인해주는 몇 명을 찾았다. 이번 기사가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고 한국
[기자상] ‘부들부들 청년’ 시리즈
청년은 ‘잠수함 속 토끼’다. 토끼는 잠수함의 밑바닥에서 가장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비명을 지른다. 저성장에 접어든 한국 사회는 예전만큼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나이 중심의 위계서열도 여전하다. 청년들은 사회 곳곳에서 ‘잉여’ 취급을 받는다.2007년 ‘88만원 세대’가 나온 후 10년이 흘렀다. 청년문제는 한국의 여러 모순을 타고 심화됐다. IMF 때 타격을 입은 부모세대는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녀 교육에 힘썼지만 과거와 달리 자녀에게 기댈 수도 없다. 부모·자녀세대가 모두 나
[기자상] 개국 5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일본군 위안부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TV조선의 ‘일본군 위안부’ 취재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정확히 기록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시작됐다. 9개국 15회에 걸친 해외 촬영을 통해 20여명의 피해자와 10여 곳의 위안소 흔적, 20여명의 해외 전문가를 밀착 취재했다. 제작기간만 1년이 걸렸고 제작비도 총 6억원이 들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증거와 상처가 분명한 ‘역사’임에도 해석과 공방이 존재하는 모순된 상황.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고 그들이 기억하는 악몽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취재팀은 이 문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태평양전쟁에 휘
[기자상] 총기로 살해위협…법무부의 은밀한 폭행
세렌디피티, 우리말로 준비된 우연쯤 해석될까. 나는 아직도 경찰서 문턱이 낯선 6년 차 사회부 기자다. 그냥 나도 모르게 경찰이 밉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 그날도 강력팀 사무실로 들어갈까 말까 경찰서 로비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한 중국인 가족이 무슨 일인지 헤매고 있었다. 짧은 중국어로 물어보니, ‘경찰서’를 ‘검찰청’으로 착각해 잘못 온 것이었다. 직접 차로 검찰청으로 안내해 드리고 명함 한 장을 건넸다. 한 달 뒤. 중국인, 우즈베키스탄인, 키르기스스탄인 등 외국인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모두 청주 외국인보호소에
[기자상] 평택 원영이 사건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던 2016년 3월, 이번만큼은 아니길 바랐다. 매번 의심해야 하는 기자임에도 "길에 버렸다", "살해는 안 했다"는 계모와 친부의 진술을 곧이곧대로 믿고 싶었다.그러나 매일 평택을 오가며 원영이의 행적을 추적해보니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너무 많았다. 온몸이 멍든 채 한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고 다니고, 밥을 먹을 때는 씹지도 않고 허겁지겁 삼키던 원영이에게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적인 학대가 가해지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초기 충실한 현장 취재는 취재팀이 수사 결과를 토대로 하는 관행적 보도에서 탈피해 사
[기자상] 해양레저특구의 진실
서울에서 손님들이 많이 온다. 부산에 살다 보니, 특히 그렇다. 그네들이 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관광 명소를 돌아본다. 송정이나 동백섬, 수영강 등지 말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흉물처럼 건물들이 서 있다. 손님들은 종종 이 건축물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2011년 수습 때부터 받아오던 질문은 해마다 반복됐다. 이번 보도는 그 지난했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다.해양레저사업을 부산의 미래라고들 한다. 해양레저를 통해 부산을 세계적인, 광고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멋진 바다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다. 그런 이유로 정부
[기자상] 한국경제 ‘대우조선, 손실 2조 축소’ 탄탄한 기획력 돋보여
CJB청주방송 ‘총기로 살해 위협’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사회 편견 폭로제307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기자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좋은 작품이 많아 어느 때보다 오랜 시간 논의 끝에 10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출품작에는 오래 공들인 깊이 있는 기획이나 스쳐 지나갈 법한 사안을 예리하게 포착해 이슈화한 작품들이 많았다.취재보도 부문에 선정된 연합뉴스의 ‘전(前) 법무장관·검찰총장 불법 사외이사’ 보도는 관행적으로 있었던 행태들을 문제의식을 갖고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추적한 보기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변호사협회
[단신]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
YTN 제12대 신임 노조위원장에 박진수 기자가 당선됐다. 신임 사무국장에는 권준기 기자가 뽑혔다. 지난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박진수 기자와 권준기 기자가 96.36%의 찬성률로 각각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행부 투표에는 총 유권자 359명의 91.92%인 330명이 참여했다. 박 기자는 보도국 영상취재 1부에서 카메라 기자로, 권 기자는 YTN플러스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다. 박 기자는 “해직 기자들의 복직 문제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YTN을 이용해 권력이나 사익을
[미디어] 아세안 차세대 전문가, 기자협회 방문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아세안 지역 KF 차세대 정책 포럼’에 참가한 아세안 차세대 정책전문가 11명이 10일 프레스센터 19층 코리아프레스클럽에서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피니언] 브라질 탄핵정국 결말은 어떻게 되나
브라질에서 벌어진 탄핵정국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만큼 안갯속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막장 드라마다.반전 스토리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비리 의혹으로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이 된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장관에 임명하자 지역 연방법원 판사들이 잇따라 효력정지 결정을 내렸고, 상급 연방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연방대법원이 또다시 판결을 뒤집으면서 정국은 혼돈에 빠졌다.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했고, 지난 6일에는 상원 특별위원회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오피니언] 누가 옥시 피해자를 두번 울리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정치권은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2000년대 초 처음 제기됐고, 2011년에는 사망자 발생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제품수거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너무 늦은 일이다.더욱이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을 상대로 한 소비자의 손해배상소송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배상의 근거가 되는 피해액 산정도 쉽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결정적인 것은 이번 사건처럼 검찰이
[오피니언] 공영성 후퇴 논란 부른 KBS 조직개편
KBS 조직 개편안이 지난 4일 야당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임시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야당 이사들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공영성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고 오직 효율성이나 수익성만을 강조한 개편안”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KBS본부 역시 “공익적인 시사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는 신음하다 고사할 것이고, 교양 프로그램은 감동과 공익보다 ‘말초적인 재미’에 내몰릴 것”이라고 원색적인 비난 성명을 냈다. 요컨대 반발의 핵심은 이번 개편안이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공영성을 외면한 채 수익성 확보에만 집착한 결과라는 것이다.고대영 KBS사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