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최순실 게이트
돌이켜보면 소박한 시작. 9월1일 김의겸 선임기자 제안으로 회사 한 켠 작은 회의실에 모여 앉아 ‘어떻게든 최순실 이름 석 자를 공적인 영역에 등장시키자’는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이제는 모두가 아는 그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부담스럽던 때였습니다. 드러낼 자신은 없었지만, ‘부를 수 없는 이름’이 이 나라에 존재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만큼은 모인 기자 모두가 공유했습니다.방준호 기자가 우연히 K스포츠재단에서 최순실씨 흔적을 발견한 뒤, 류이근 기자가 얻어 낸 ‘최씨가 대통령에게 지시하는 구조’라는 한 문장을 곱씹으
[기자상] ‘두 얼굴의 LG’ 41억 뒷돈 갑질 10개월의 추적
“보도 안 하겠다고 하면 차라도 한 대 뽑아줄 텐데…. 젊어서 아직 세상을 잘 모르시네.” 어렵게 찾아낸 갑질 피해업체의 대표가 인터뷰를 거절하며 한 말이다. 돌아보면 6년차 사건기자의 승부욕을 불러일으킨 고마운 충고였다. 소문에서 출발한 취재는 내내 맨땅에 헤딩, 김 서방 찾기의 연속이었다. 1년 넘게 수사하고도 보도자료 한 장 내지 않은 이유를 묻는 내게 돌아온 건 ‘간부 하나가 특혜를 노린 업체와 짜고 저지른 10억짜리 뒷돈 사건일 뿐’이라는 검찰의 냉소 섞인 답과 지역경제를 위해 보도를 자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경찰 수사책임
[기자상] 최초공개 최순실
인천 아시안게임의 승마 마장마술 경기가 열린 2014년 9월20일. 오전 9시쯤부터 저녁 7시까지 나는 정윤회씨만 기다렸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 선수가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는 보도를 접한 뒤 아시안게임 취재등록을 했다. 그때만 해도 최순실씨가 아니라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로 통했다. 둘 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 정윤회씨는 20여 년 전에 찍은 흑백사진 한 장뿐이었다. 방법이 없었다. 관객석을 눈대중해 격자로 나누었다. 관람객을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촬영했다. 그중에는 모
[기자상] 파도에 휩쓸렸다 극적인 구조
10월4일 저녁 뉴스에서는 18호 태풍 ‘차바’가 많은 비바람 피해를 입히고 제주도를 지나 5일 오전에 전남 여수로 상륙한다는 기상특보가 연신 귀를 울리고 있었다.5일 아침 여수 오동도는 오가는 차량이 부쩍 줄어 태풍 전의 고요를 실감하게 했다. 카메라를 챙겨 관측이 용이한 인근 주차장에 서서 바닷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길게 뻗은 방파제 옆으로 통상적으로 보이지 않던 커다란 여객선이 눈에 들어왔다. 새벽 6시경에 정박한 부두에서 닻이 밀려서 방파제까지 떠밀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도를 포착할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는데 멀리 여객
[기자상] ‘최순실 게이트’ 보도, 권력의 민낯 낱낱이 고발하며 기자상 휩쓸어
동아일보 ‘파도에 휩쓸렸다 극적인 구조’ 태풍 차바 현장 생생히 전달 ‘호평’대한민국을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언론은 연일 대통령과 권력층 및 기득권 세력의 민낯을 고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내내 무기력하고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언론들이 뒤늦게라도 권력에 도전해 어둠의 그늘을 밝히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 기자상 심사를 앞두고 무거웠던 마음이 다소 위안을 받았다. 언론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사태뿐 아니라 국민을 억압하고 고통 받게 하는 사회적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파헤쳐
[미디어] 민간인 학살 사건에 시효는 없다
‘빨갱이의 자식’이라고 핍박받아 본 적이 있는가? 한국 사회에서 이 말은 평생 따라다니는 저주이자 주홍글씨다. 1990년대 말 경북 경산의 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 사건을 취재하면서, 2005년 광복 60주년 특집 대구현대사 재조명 2부작으로 1946년 10월, 항쟁의 도시를 제작하면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피해자들의 유족을 여럿 만났다. 우리 주변에는 평생 가슴 속에 한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질곡 많은 우리 현대사의 그림자이리라.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1일, 대구에서 시작된 10월항쟁은 갑오농민전쟁, 3·1
[미디어] 데이터 개방 등 상생발전 노력 절실
국내 언론과 포털 간 상생 논의는 그간 말만 무성했을 뿐 진척을 보지 못했다.언론계는 공공의 이익을 앞세우다가 전재료 인상 등 자사 이익만 챙기면 뒤로 빠지는 게 그간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재료를 받지 못하거나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언론사들은 볼멘소리를 낼 수밖에 없고, 포털의 공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는 원인이 됐다.반면 포털은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기업보다 전재료 등을 통해 언론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네이버의 경우 전재료 외에 미디어 통계시스템 제공, 기자별 뉴
[만평] 기협만평 2016.11.30
[미디어] 공영방송 ‘최순실 게이트’ 보도 “불만족”
공영방송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가 여론조사로 재확인됐다. 국민 과반수는 공영방송 보도에 불만족했고 뉴스를 접하는 통로는 종합편성채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공공미디어연구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공영방송 보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9.5%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채널은 주로 종편이었
[미디어] 최순실 보도로 무너진 박근혜 정부
의혹에서 시작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 사실로 밝혀지고 “임기 단축 등 진퇴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대통령의 퇴진 발언이 나온 데는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가 있었다. 29일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314회(10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친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등장시킨 한겨레부터 대통령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 각종 국정운영 관련 문서가 최씨에게 사전 유출된 정황이 담긴 태블릿PC를 공개해 국민적 분노를 촉발한 JTBC,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미디어] 속보 경쟁 모두가 불행…‘느리지만 생각하는 뉴스’ 모토
생생한 목소리 내보내려 노력전문 편집진이 직접 팩트체크콘텐츠 판매·제휴가 주수익원기성언론, 독자 어린아이 취급“속보 경쟁이 과연 독자에게 유익할까요. 글을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그것을 매개하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아요. 모두가 불행해지는 구조에요.”민노 슬로우뉴스 편집장은 “언론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트래픽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이 쏟아지고 정치도 포르노화되고 연예는 흥미 위주의 콘텐츠만 구조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 편집장은 “현 언론은 정재계 비리와 부조리를 파헤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삶을
[미디어] 대구경북 이야기 책·뮤지컬로 재창조
언론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역신문이 갈수록 위기인 가운데, 신문사의 최대 장점인 취재력과 인력풀을 활용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재창조하는 곳이 있다. 바로 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이다. 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은 지역에서도 스토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던 2010년, 지역의 문화콘텐츠 경쟁력을 높이자는 목소리에 힘입어 설립됐다. 백승운 영남일보 스토리텔링연구원 팀장은 “지역에도 서울이나 수도권만큼 독특한 역사와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문화콘텐츠가 산재해 있다”면서 “아무짝에도 소용없어 보이는 허름하고 너저분
[단신]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송건호 언론상’ 수상
청암언론문화재단과 한겨레신문사가 공동 주관하는 제15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선정됐다.심사위원회는 29일 “김 교수는 한국현대사의 질곡과 모순을 파헤치고 이를 통해 현재 한국인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의 대전환을 모색하는 한편 학술운동의 성과가 사회변혁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또한 “지식인은 주체성을 확립하고 역사적 맥락 속에서 지금 현실의 문제를 우리의 처지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던 청암 선생의 정신을 수상자가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신] 정규해 MBN 신임 지회장
MBN 신임 지회장에 정규해 기자가 선출됐다.정 지회장은 2005년 1월 MBN에 입사해 사회부, 산업부, 경제부,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현재 정치부에서 국회를 담당하고 있다.정 지회장은 “MBN 기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MBN 기자들이 MBN만이 보여줄 수 있는 취재 보도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신] 이진성 CBS 신임 노조위원장
29일 이진성 CBS PD가 제20대 신임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취임은 2017년 1월 1일이다. 이 PD는 이날 휴직자를 제외한 선거인 241명 중 227명(투표율 94.19%)이 투표에 참여, 177표(77.9%)를 득표해 위원장직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0년 CBS에 입사한 이 신임 위원장은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뉴스야 놀자, 김현정의 뉴스쇼 등 C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을 맡아왔다. 이 PD는 “CBS를 하나된 공동체, 동기부여 강한 직장, 건강한 언론사로 키우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