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상] “부회장 물러나야 CJ 산다”…청와대, 대기업 오너도 교체
11월 초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 열흘 전후로 최순실 씨가 귀국해 수사를 받고 안종범 전 수석이 한밤 중 긴급 체포되는 때였습니다. 1차 촛불집회는 성난 민심을 담는 첫 단추였지만 그래도 적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진실들이 밝혀져야 했고 그 몫을 메고 가야할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도 더 치열해지기 시작했습니다.취재 압박이 몰려오며 MBN 전체가 고심을 할 때 쯤 한 지인으로부터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CJ 부회장의 사퇴를 손경식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사실과 이를 뒷받침 하는
[기자상]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7명 독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은 필연적으로 처음부터 대통령을 겨냥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보도를 보며 그 의혹의 끝에 누가 있는지 모두들 예상할 수 있었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왔고 수사가 시작됐다. 우울한 예감이 합리적인 의심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에 우리도 적극 가세해야 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검찰 수사 상황을 취재하며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대통령과 대기업들 간 소통에 집중했다. 청와대 주장대로 기업들이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에 공감해 재단에 출연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간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는
[기자상] 김기춘·청와대, 언론·사법·문화계 등 통제(김영한 비망록)
지난 7월, 국정농단 보도를 시작할 때부터 ‘비선실세 핵심’에 최순실씨가 있다면, 이를 비호한 ‘청와대 중추인물’을 드러내야 한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찾았습니다.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비밀’이 집약됐던 2014년, 청와대에 있었습니다. 특히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종용’으로 청와대를 떠난 터였습니다.그런데 8월,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전후로 김 전 수석의 어머니와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오랜 설득이 있었습니다. 최순실이 구속된 직후였습니다. “여기서 끝나서
[기자상] 삼성물산 합병 과정서 외압 및 대가성 의혹
“너무 늦게 털어놔 ‘비겁하다’고 비판받지 않을까요?”그는 걱정했다.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의 한 전문위원인 그는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찬반을 결정하기에 앞서 지인을 통해 청와대의 뜻을 전달받았고,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청탁성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이런 청탁 또는 외압을 거절한 탓인지 실제로는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가 열리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당시에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직접 투자위원회를 열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언론에서 최순실씨 회사로
[기자상] ‘방역 실패’로 변종 AI 확산
대재앙의 시작은 이랬다. 11월17일 충북 음성 등에서 H5N6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치사율은 60%를 넘었다. 살처분되는 가축이 늘어날수록 농민들의 한숨도 커졌다. 취재 중 AI 확진판정을 받은 한 오리 농장의 주인이 갑자기 카메라를 부순다며 달려온 적도 있었다. 한 달쯤 되자 살처분된 오리와 닭이 2000만 마리에 이르렀다. 오리와 닭의 씨가 마를 지경이다. 정부는 뒤늦게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올렸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AI를 날카롭게 감시하는 언론은 없었다. 취재팀은 AI의 실체를 추적하기 위해 끈질기게 취재했
[기자상] ‘낙동강 오·폐수 불법 배출 사건’ 추적
제보자가 보여준 영상과 증언은 놀라움 자체였다. ‘불법 배출은 그렇다 치고, 관로를 공무원이 직접 묻었을까?’라는 의구심이 사실 앞섰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북면하수처리장 시공사 관계자 등 관련 내부 고발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진실의 얼개를 만들 수 있었다.창원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차라리 관리 부실이라고 한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른다. 불법을 단속해야 할 자치단체가 2년가량 오·폐수 불법 방류를 자행했다는 것이 KBS 취재로 확인된 진실이다. 오·폐수 불법 방류 지점에서 1km 하류에는 창원 시민들이 이용하는 본포 취수장이
[기자상] 인류무형유산 제주잠(해)녀-제주해녀 미래성장 동력으로
2005년 봄 한 선배가 불쑥 물었다. “너 ‘해녀’해 볼래?” “내가요?” 고민이 됐다. “잘 모르는데요.” “그러니까 더 해야지.” 그렇게 시작한 작업은 새해가 11번이나 바뀌는 동안 이어졌다. 처음 4명으로 시작했던 팀이 뿔뿔이 흩어지며 혼자 남았다가 다시 든든한 후배들로 채워졌다. 제주해녀에 ‘문화’라는 수식어 하나를 더 붙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해녀들조차 그럴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 약속을 하고도 물때가 되면 그대로 바다에 나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작업을 마치고 돌아와 수확물을 정리하고 집에 갈 채비
[기자상] 팔짱끼고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전 수석
11월6일 오후 8시50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실 부속실 창문으로 한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며 질문하는 기자를 불쾌한 듯 날카롭게 쳐다봐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를 받는 장면을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고 서울중앙지검 맞은편 서초동의 한 빌딩 옥상으로 올라간 지 30여 분 만에 그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600㎜ 망원렌즈에 컨버터를 끼운 카메라 셔터를 정신없이 눌렀다. 우 전 수석은 목을 뒤로 젖혀 돌리는 스트레칭을 하며 검찰 직원들에
[기자상] 조선영상비전 ‘팔짱끼고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보도사진 백미 ‘호평’
제민일보 ‘제주해녀 미래성장 동력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이끌어 광화문의 촛불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국기문란 사태에 대한 분노의 표출일 뿐만 아니라 이를 방치하고 방조해온 언론의 반성을 촉구하는 준엄한 질책이기도 하다. 정권 눈치 보기에 급급해 기본적인 책무조차 외면하고 방기했던 언론이야말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순실 등 비선세력의 국정농단을 밝혀내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이끌어냈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 작업이 생략된 채 무분별한 보도 경쟁, 과도한 취재 경쟁이 이어지면서
[미디어] 국정농단 파헤친 언론, 내부 적폐도 드러내
대통령과 비선이 공모해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언론 보도로 실체적 진실을 드러냈고,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의 힘은 저널리즘의 본령을 각인시켰다. 국가 권력의 언론개입과 이에 동조한 보도책임자들의 민낯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언론사 간부의 부패 혐의는 언론계 내부의 적폐가 극명함을 보여줬다. 지진 등 재난 보도에 취약한 언론, 여성 차별적 사고가 여전한 언론에 대해 경고등이 깜빡거렸다. 기자협회보가 선정한 ‘2016년 언론계 10대 뉴스’의 주요 내용이다. ‘10대 뉴스’는 기자협회보 기자들의 개별 추천과 토론
[미디어] “언론이 놓친 이슈 천착해 청취자와 공감”
기자들 자발적 참여 ‘쑥쑥’물고 늘어지는 질문이 중요사회적 약자 목소리 담을 것“언론, 특히 공중파 방송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요. 인사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거나 수익성 때문에 자본에 영합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했어요. 라디오에서는 반성과 공감이 있었고 외압도 없었던 만큼, 관련 이슈가 불거진 초반부터 세밀하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SBS라디오 ‘시사전망대’의 앵커 박진호 기자는 “‘그것이 알고싶다’를 제작한 PD, 3차 대국민담화 때 대통령에 질문을 던진 서울신문 기자, 우병우 전
[미디어] ‘뉴스 알고리즘’ 논의 본격화하나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의 ‘좋은 뉴스’ 선별 알고리즘 개발 사업으로 그간 영향력이 간과돼 온 온라인 플랫폼의 ‘뉴스 알고리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털 등이 유통시키는 디지털 뉴스의 배열과 배치, 선택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일어온 바 있지만 ‘알고리즘’은 기술의 영역으로 여겨지며 사회적 감시와 비판 논외의 대상이 돼왔다. 언론재단의 주도로 지난 5월 출범한 ‘뉴스트러스트위원회’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디지털 뉴스 유통과 알고리즘 세미나’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했다. 저널리즘 가치에
[미디어] 동아·중앙 통합뉴스룸 보폭 넓히나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해 통합뉴스룸 확대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올해가 통합뉴스룸 구축을 위한 새 단추를 낀 해라면 내년엔 통합뉴스룸 DNA를 계열사 등으로 확대하는 것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중앙은 지난 7월 JTBC를 제외한 나머지 매체 간 칸막이를 걷어 낸 통합뉴스룸을 선보였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 신문·잡지 소속 기자들이 디지털 기사를 먼저 올린 뒤 각 매체 특성에 맞도록 기사를 재가공해 공급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였다.올해 12월 조직개편에선 지난 5개월 간 통합뉴스룸을 운
[미디어] 광장에서 다시 만난 세월호 아이
2014년 4월23일, 팽목항 앞바다의 차디찬 물속에 아이들이 몇 일째 갇혀 있던 시간 편집회의가 시작됐다. 현장에서 올라 온 유가족들의 실신과 오열, 구조방법을 둘러싼 혼선 등 정돈되지 않은 현장의 모습 그대로의 기사들이 편집회의 테이블에 올라왔다.이 중 안산 단원고에서 올라온 기사를 확인하던 순간, 갑자기 숨이 꽉 막혀왔다. 배가 침몰하는 중에 유모양이 여동생에게 보낸 문자였다. “지금 배가 90도 기울어져 있어. 거짓말 아니고, 나 죽을지도 몰라. 네 옷 다 챙겨와서 미안해.”세월호가 기울어가던 오전 10시9분께 기초생활수급자
[만평] 기협만평 2016.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