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대한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제432회 이달의 기자상] 김필준 JTBC 기자 / 취재보도2부문

김필준 JTBC 기자.

“JTBC said.”

영국 BBC가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을 전하며 JTBC를 취재 출처로 명시했습니다. Reuters·CNN 등 최소 21개 국가·지역에서 66건 이상의 해외 보도가 이어졌고, 일본과 중국 축구협회는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15년 가까이 묻혀 있던 사건이 JTBC 보도를 통해 세계적 이슈가 됐습니다.

취재는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은 문체부 조사자료를 확보해 2011~2012년 월드컵·올림픽 예선 등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 등을 상대로 성접대가 이뤄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문건만 믿지 않았습니다. 실제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업소를 찾아가고, 당시 비용을 결재했던 협회 간부와 전직 국장을 수소문해 직접 만났습니다. 법인카드 내역과 진술서, 관계자 증언을 하나씩 대조했습니다. 한 간부는 심판들의 요구에 응했다며 “그래야 내일이라도 호각을 잘 불어주지”라고 말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이미 2017년 정부 조사에서 포착됐습니다. 문체부는 알고 있었고 감사원도 관련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진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법인카드 유용 문제가 불거지자 축구협회는 “깨끗하고 투명한 협회가 되겠다”고 사과했지만, 그 사과문에도 심판 성접대는 한 글자도 담기지 않았습니다.

15년 만에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더 뼈아픈 사실은 따로 있습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문체부·감사원·경찰·검찰이 차례로 사건을 인지했지만 누구도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2017년에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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