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친일파가 있었다면 반대로 친한파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사투를 벌인 외국인 독립유공자입니다. 이런 공로로 정부가 훈장을 추서하고도, 후손을 찾지 못해 무려 11년간 훈장이 전달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직접 찾아보자” 생각했습니다.
취재팀은 머리를 맞댄 끝에 해외 ‘묘지 정보’ 온라인 사이트, 현지 언론의 부고 기사와 결혼 기사, 해외 ‘족보 기록’ 사이트를 통해 후손을 특정했습니다. 이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했고, 한인회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약 보름 만에 유공자 세 분의 후손들을 화상 인터뷰로 마주했습니다. 첫 보도 이후에도 유공자의 후손을 또 찾아내면서, 미전수자 8명 가운데 총 4명의 후손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가보훈부도 취재 정보를 토대로 보완하겠다고 즉각 반응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왜 이 취재에 매달렸는지는, 취재로 만난 한 전문가의 이야기로 갈음됩니다. “끔찍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라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까지 바쳐 싸운 분들과, 외세에 편승해 개인의 이익만 추구한 사람들의 공과를 끝까지 구분해야 한다”는 겁니다. 희생과 명예의 징표인 훈장이 모두 전달될 때까지 관심을 놓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