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만에 신임 대표이사를 뽑는 TBS가 선임 절차를 불투명하게 진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2020년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로 출범하며 ‘공개 정책설명회’ 등 대표 선임 과정에 시민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이 절차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BS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2일 공고를 올리고 대표와 비상근 이사·감사 등 임원 3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TBS 관계자 등에 따르면 18일까지 진행한 이번 공모엔 10명의 지원자가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TBS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21일 서류심사를 진행해 4명의 후보를 추렸고 30일 공개 정책설명회에 이어 10월6일 면접심사를 진행해 2명 이상의 후보를 서울시장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모두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지원자 명단과 선임 일정이 비공개됐는데, 시민 50~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개 정책설명회 역시 일반에 비공개될 예정이다. TBS는 앞서 2023년에도 탈락 후보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인권침해가 우려된다며 시민평가단에게만 설명회를 공개한 바 있다. 2019년 말 초대 대표 선임 과정에서 유튜브 등을 통해 정책설명회를 생중계한 전례를 고려하면 투명성이 후퇴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TBS 한 구성원은 “출연기관에서 해제되긴 했지만 TBS는 여전히 서울시 교통과 재난 정보를 전달하는 수도권 지역 공영방송”이라며 “KBS나 MBC 대표 선임 절차와 비교하면 TBS는 완전히 밀실 인사다. 임추위 위원조차 비공개되고 내부 직원들에게 후보가 누군지도 공유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TBS 임추위 운영규정에 따르면 임추위 위원은 총 7명으로 서울시장(2명)과 서울시의회(3명), TBS 이사회(2명)가 추천해 구성된다. 이들은 경영능력과 전문성, 리더십, 조직친화력, 윤리관 등 총 5개 항목으로 후보를 평가하며, 시민평가단 점수를 40% 이내로 반영해 2배수 이상의 후보를 서울시장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