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32회(2026년 8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또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와 공동으로 제정한 제1회 ‘금융피해 예방 우수보도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수상작들을 보면서 현장에서 선후배 동료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곳이 없다, 피해갈 구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사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어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언론인들이 잘못을 지적하는 기사를 올리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최소한 늦추지 않을까 싶다. 오늘 상을 받으신 여러분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기대감의 근거로 작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금융피해 예방 우수 보도상은 불법 사금융과 과다 채무 등으로 고통 받는 국민을 지키고 금융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기자협회와 뜻을 모아 올해 처음 제정한 상이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경향신문과 TBC 기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이 상이 금융피해 예방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더욱 확산시키는 뜻 깊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깊이 있는 취재와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8월 이달의 기자상엔 10개 부문에 79편이 출품됐고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래는 수상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거제왕’의 성비위·인사비위 의혹>
SBS 손기준·배성재·조민기·김수윤 기자 /수상소감 손기준 기자
“지난달에 이어 SBS 사회부에게 다시 한 번 수상의 영광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에 감사의 말씀드리면서 짤막한 수상 소감 시작하겠습니다. 거제에 왕이 산다라는 단어를 처음 듣고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맨 처음에는 솔직히 좀 믿기지 않았습니다. 뭔 이런 소리가 다 있나 싶었습니다. 취재를 거듭해 가다 보니까 왕이라는 단어도 나왔고 다이묘, 대통령이라는 단어까지 나왔습니다. 도대체 한 지역의 경찰 간부가 어떻게 행동해야 이런 별명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저희가 확인하고 싶었던 건 도대체 이런 별명이 왜 붙여지게 됐는지,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이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였습니다. 사실 취재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다들 말을 꺼린 것도 있었고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정보를 이어서 기어 붙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보도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어젯밤에 제 보도에 대해 스스로 무슨 평가를 내려야 될까 자문자답을 해봤는데 저는 솔직히 미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었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 샌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내용은 해당 간부가 조직 내에서 있었던 여러 행태들을 얘기한 거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여러 얘기를 들었는데 조직 바깥에서 있었던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소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윗선이 뒷배다라는 제보도 있었습니다. 제보는 제보에서 그쳤고 저희가 취재를 할 수 없어 일단 보도는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이 보도가 일단락됐다고 해서 이걸 잊어야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상을 미완을 완벽하게 바꾸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게 많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감찰과 수사가 어디까지 왔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저희에게 어렵사리 말씀을 해 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용기가 저희의 보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취재 시작부터 끝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김정인 사회부장, 박현석 사건팀장 그리고 김기태 시경 캡에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 경찰 개혁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말이 많습니다. 모두가 앞 다퉈 개혁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번 저희 보도가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끝까지 미완을 완벽으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재보도2부문
<대한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JTBC 김필준·김안수 기자 /수상소감 김필준 기자
“저는 지금 육아휴직 중입니다. 그래서 (프레스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지금 아기와 아내가 자고 있습니다. 9개월 된 아이인데요. 제가 취재를 했을 때는 더 잠을 안 자던 아기라 아내가 항상 혼자서 고군분투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 JTBC를 두고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저희는 매 시간 매 분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언제나 현장을 지켜줬던 제 동료 김안수 기자와 인력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오케이를 내려준 저희 신수미 팀장과 윤설영 부장, 그리고 보도할 때 '가보자'라고 말했던 저희 김필규 국장,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고군분투의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계신 남궁욱 본부장과 전진배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가 잘하고 있다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한국기자협회에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단일사건 최대액 뇌물수수 안성 토착 비리>
경인일보 민웅기·강기정·이시은·목은수 기자 /수상소감 이시은 기자
“저희가 지난해 9월 첫 보도를 시작했는데 1년의 성과가 이번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아서 한국기자협회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또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하셨지만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하신 민웅기 선배랑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보도할 수 있게 도와주신 저희 편집국장님 사회부장님 그리고 선후배 동료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 좋은 기사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제보도부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졸속 심사>
CBS 홍영선·최서윤·임민정 기자 /수상소감 홍영선 기자
“우선 저희 기사를 알아봐 주신 한국기자협회와 심사위원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 전합니다. 저희 CBS는 사회부와 정치부에서 끈질긴 취재와 특종으로 굉장히 여러 차례 인정을 받고 상을 받았습니다. 경제 부문에서는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저희가 이번에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거침없이 다룬 점을 인정받아 이렇게 영광스러운 기자상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듭니다. 성실하고 본인들이 알아서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우리 팀원, 경제부 선후배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바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저희를 이끌어주신 경제부장 조은정 선배께 존경하고 같이 일하고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전합니다.
‘경제 정책은 그때 나왔을 때는 잘 알 수 없고 나중에 역사가 평가한다’고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께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점을 항상 명심하고 기준점으로 삼아 취재를 했습니다. 이번 취재를 좀 더 가열차게 할 수 있었던 기준이 됐던 것 같습니다. 16년 동안 경찰, 법조, 정당, IT, 금융 등을 두루 하면서 배울 점도 무척 많았지만 매번 새로운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힘들었을 때 항상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줬던 우리 회사 선후배분들, 그리고 저희 남편과 딸,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후손 미상’ 외국인 독립유공자 추적>
MBC 홍의표·정혜인 기자 /수상소감 정혜인 기자
“정부가 11년간 찾지 못했던 외국인 독립 유공자의 후손들, 특히 세계 밖에 흩어진 후손들을 찾기 위해서 저희 취재팀이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리포트 5개 이상을 보도하면서 고생 많이 했는데 잘 이끌어주신 홍의표 선배, 오늘은 자리하지 못하셨지만 저희를 늘 잘 이끌어주시는 김경호 부장님, 그리고 저희를 서포트해 준 김지우, 김은지 리서처 친구들 다 너무너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훌륭하신 선배님들, 후배님들과 같이 상 받게 돼서 영광스럽습니다. 기자 생활이 그렇게 길지 않지만 이 기획취재팀에 있는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너무 감사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홍의표 선배와 좋은 시간 보내게 돼서 너무 감사합니다.”
<고요 속에 묻힌 혈세-불교계 예산 10년치 전수분석>
SBS 이현정·노유진·장민성·배여운 기자 /수상소감 노유진 기자
“이번에 저희 SBS에 2건이나 상을 주신 기자협회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취재는 ‘템플 스테이 한번 들여다봐라. 종교계가 좀 문제가 많은데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더라’는 취재원의 말 한마디에 시작됐습니다. 저희 팀이 전국 팔도, 평생 동안 갈 모든 절들에 가본 것 같은데요. 취재 과정에서 자료를 확보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의원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종교계는 어렵다는 답변들이 계속 돌아왔습니다. 또 정보공개 청구도 중간에 계속 막히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보도 전후에 제가 기자 생활하는 동안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전화들을 회사 안팎으로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이 종교 권력이 정치권력이나 자본 권력만큼 굉장히 강한 권력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취재였습니다.
이번 저희 팀에 주신 상은 이런 권력을 계속 감시하라는 의미, 격려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자리에는 없지만 취재 도와주신 저희 팀 동료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요. 제가 이 취재하는 동안 밤에 잠을 잘 못 잤습니다. 소송 당하는 거 아닌지 걱정하고 있을 때마다 법리 검토를 함께 해 준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가짜 피카소’에 숨은 코인 사기극>
TBC 남효주·박동주·박종영 기자 /수상소감 박동주 기자
“일단 귀한 상 두 개나 저희 TBC에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취재를 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피해를 더 막아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알아주시고 금융피해 예방 우수보도 상과 이달의 기자상까지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 취재하는 동안에 크게 두 가지 순간이 좀 기억에 남습니다. 첫 번째는 가짜 그림이 대구에 온 것 같다는 게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피카소 진품이 대구에 왔다는데 대구 미술관도, 간송 미술관도 아니고 처음 들어보는 오피스텔에서 전시를 한다고 해서 가본 게 시작이었습니다. 가보니까 이 똑같은 전시를 서울과 부산에서도 했고 아무도 사기라고 얘기를 안 했는데 대구에서만 사람들이 사기냐고 물어본다, 대구 사람들이 뭘 좀 모르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이거 끝까지 취재를 해봐야겠다, 대구를 우습게 보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피해자 분들을 처음부터 옆에서 지켜본 분들이 계셨습니다. 강의실이나 투자 설명회가 열리는 곳 옆에서 가게를 하시는 상인 분들인데, 초반부터 경찰에 신고를 하고 이걸 알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서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이렇게 됐겠느냐라고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더 열심히 취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피해 당사자분들이 지금도 경찰 신고를 굉장히 망설이고 있습니다. 보도가 굉장히 많이 나갔고 누가 봐도 이제는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는데도 연세가 워낙 있으시고 사람들이 속은 나를 탓하지 돈을 찾아주려고 하겠느냐 하면서 굉장히 소극적이시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에 입사했고, 막내입니다. 인력이 안 그래도 적은 지역 방송사에서 18편 시리즈인 이 긴 보도를 사회부 막내와 함께해 주신 남효주 선배, 박종영 기자 너무 감사합니다. 막내가 오랜 시간 쓸 수 있게 이해해 주신 저희 TBC 보도국 분들 다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막내다 보니까 취재를 하면서 ‘100을 취재해서 10은 나가야지, 내가 현장에서 판단이 잘 안 선다’ 이럴 때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렇게 되는 대로 많이 취재를 해가도 이해해 주시고 이끌어주신 저희 본부장님, 국장님, 데스크 모두 감사드립니다.”
사진보도부문
<수천 km 넘나드는 ‘생명의 기착지’…더 넓어진 ‘한국의 갯벌’>
더팩트 박헌우·서예원·김성렬·박상민 기자 /수상소감 박헌우 기자
“먼저 뜻깊은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2022년에 입사해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열심히 배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후배들과 함께 이번 기획을 해보라는 부장의 말씀은 처음에는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은 제 걱정이 무색할 만큼 열심히 따라왔고 선배들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진 기자는 대부분 각자의 현장에 혼자 나가 취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획은 저에게도 조금 특별했습니다. 혼자 현장을 누비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과 팀을 이뤄 함께 고민하고 역할을 나누며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대표로 이 자리에 서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지만, 이 상은 저희 4명만의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신 이새롬, 남윤호 선배를 비롯해 이번 기획을 믿고 맡겨주신 이효균 부장까지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함께해 주신 더팩트 사진부 가족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획은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한 사진들이 한국 갯벌의 가치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던 것 같아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떤 흔적이든 직접 발로 뛰며 순간을 멈추지 않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사진을 만드는 사진 기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1회 금융피해 예방 우수보도상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 금융 실태>
경향신문 김경민·배재흥 기자 /수상소감 배재흥 기자
“먼저 금융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썼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낍니다. 서민금융진흥원과 기자협회에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취재하고 기사를 쓴 김경민 기자와 저희를 잘 이끌어주신 임지선 부장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경제부에 와서 일을 해보니까 돈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습니다. 사람이 돈에 잡아먹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요. 금융위도 이 역할을 해야 하는 기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사람이 보이는 경제 기사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짜 피카소부터 코인까지...고령층 노린 다단계 사기 해부>
TBC 남효주·박동주·박종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