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제429회 이달의 기자상] 서일영 목포MBC 기자 /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서일영 목포MBC 기자.

이번 취재는 전화 한 통에서 시작했습니다. 김 공장에서 수천 톤의 농업용수로 마른김을 만들고 있다는 한 농민의 제보였습니다. 선뜻 믿기 어려웠지만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에서는 증거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고, 주민 누구에게나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지자체는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관련 데이터도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취재는 현장을 확인하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배관을 따라 걷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장과 행정을 찾아가 하나씩 사실을 검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개별 민원처럼 보였던 문제는 산업 성장에 비해 뒤처진 제도와 관리 체계가 만든 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정부의 첫 전수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전남 지역 마른김 공장 3곳 중 1곳이 농업용수를 사용하고, 지하수를 사용하는 공장의 절반 이상이 용수 수질검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은 국민 반찬이자 세계인이 함께 소비하는 먹거리입니다.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생산 과정 역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기준 위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다시 한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단 한 사람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끝까지 확인하는 과정이 사회를 움직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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