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휴게소의 약탈자들

[제428회 이달의 기자상] 박준용 한겨레신문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박준용 한겨레신문 기자.

왜 휴게소 음식은 비쌀까요?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에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전국 휴게소 음식 가격과 휴게소 운영사의 수수료, 한국도로공사의 임대료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후 입점 업체 점주들을 만나고, 도로공사와 운영사 관계를 추적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결제한 돈이 입점 업체로 바로 가지 않는 구조, 운영사들의 물품 대금 장기 미지급 문제, 그 과정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희생은 무거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가능했고, 왜 오랫동안 방치됐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도로공사 전관 취재로 이어졌습니다. 취재 결과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사와 관련 사업에 광범위하게 재취업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높은 임대료와 다단계식 운영, 전관 재취업이 어떻게 휴게소 물가를 끌어올리는지 데이터로 검증했습니다. 결국 운영사 갑질, 전관 카르텔, 고물가 문제는 하나의 불공정 구조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그 결과가 휴게소의 높은 물가였고, 그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의미 있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납품 대금 미지급 문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고, 일부 불합리한 계약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굳어진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취재팀은 앞으로도 휴게소가 누구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지, 시민들의 부담을 키우는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계속 지켜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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