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임스가 창간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정치사회부장을 임명했다. 주인공은 사무엘 렌<사진> 기자. 렌 부장은 대만 국적이지만,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통’이다. 렌 부장은 “한국 신문사 최초의 외국인 정치사회부장으로 임명돼 큰 영광”이라며 “설렘과 동시에 약간의 긴장감도 있다”고 말했다.
렌 부장의 언론계 경력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에 다니던 그는 우연히 만난 매일경제신문 국제부장의 제안으로 한국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매일경제에선 영문 경제 서적 리뷰와 초기 단계였던 온라인 영문 서비스를 담당했고, 이후 코리아헤럴드,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객원기자를 거쳐 아리랑TV 대통령실 출입기자로 활동했다.
로이터통신 재직 시절에는 특히 2002년 김해 중국국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대형 사고를 취재했다.
렌 기자는 “외신에서의 경험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며 “단순히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뿐만 아니라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2021년 코리아타임스 교열팀장으로 합류한 그는 올해 정치사회부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다. 렌 부장은 자신의 독특한 배경이 코리아타임스의 보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운영한 아버지, 예술 고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덕분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외국인학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
“현지인의 익숙함과 외부인의 호기심을 모두 갖춘 것이 저의 장점입니다. 한국에서 자란 경험과 미국에서의 교육, 그리고 다양한 매체에서의 취재 경험이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국민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정치사회부장으로서 그의 포부는 명확하다. 최신 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동감 넘치는 변화를 해외 독자들에게 심층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렌 부장은 “특히 인물 중심의 심층 기사와 사회 트렌드를 다루는 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인터뷰 대상자와 하루 이상을 함께 보내며 그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사회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취재 현장의 특별함도 강조했다. “제 전 뉴욕타임스 상사가 ‘한국에는 단 한순간도 조용한 때가 없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끊임없이 뉴스가 만들어지는 이곳의 흥미진진함을 해외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