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격류 - 김용출 세계일보 선임기자

[단신/새로 나온 책]

지난해 12월,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잔잔하지만 심지 굳은 물결이 격류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책 <한강 격류>(한울)는 그러나 노벨상 수상 장면에서 시작해 곧장 그의 작품세계로 들어가지 않고 한강의 어린 시절로 향한다. 한 작가의 삶의 저류에 무엇이 흐르고 있는지를 들여다봄으로써 그의 문학세계에 한발 더 다가가려는 것이다.


세계일보 문학 담당 선임기자인 저자는 한강이 각종 언론과 한 인터뷰, 그의 각종 산문과 저술, 여러 사진과 작가연보 등을 망라해 교차 확인한 사실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썼다. 그 덕분에 어릴 적 보았던 아버지 한승원의 소설 쓰는 모습,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고 존재가 흔들리는 듯한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 임철우의 단편소설 <사평역>을 읽고 한 글쓰기에 대한 다짐 등 작가 한강의 문학세계에 영향을 준 많은 일화들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아울러 한강의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인 ‘빛과 실’을 노벨상위원회의 공식 허가를 받아 게재해, 한강의 문학세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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