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난치병 치료를 위해 부산에서 서울행 KTX를 탑니다. 주말에는 입석을 타기도 합니다. 이 기사를 보니 두통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흔들리는 기차를 잡고 있던 기억이 스쳐갑니다.’
이 보도에 달린 댓글입니다. 마음이 무겁고 먹먹해졌습니다. 보도 직후 기사에 달린 댓글 수백 개를 모두 읽었습니다. 어떤 기사의 댓글보다 더 진정성 있는 자신들의 사연으로 댓글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불공정에 대한 성토였습니다.
처음 KTX 특혜 예매에 관한 이야기를 공공기관 직원으로부터 들었을 때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특혜인 KTX 예매의 다른 이름은 불공정이고 차별이었습니다.
수개월 간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는 기분으로 취재했습니다. 장벽도 많았습니다. 자신들의 특혜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공공기관은 어느 기관도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물어도 답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취재는 우회를 거듭했습니다. ‘그냥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여론, 세상은 불공정에 누구보다 민감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의 눈’을 믿고 취재하고 기사를 쓰겠습니다.. 보도를 독려하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신 김수진 편집국장과 최세헌 경제부장, 그리고 저를 믿고 보도를 기다려준 제보자 K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