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언론사간 열린 비평” 강조



○…조선일보가 허원근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 자사 보도를 비판한 MBC와 ‘미디어비평’ 제작진을 상대로 지난달 28일 3억원의 손배해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자 다음날 ‘미디어비평’이 이 문제를 언급하며 “언론사간 열린 비평”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MBC ‘미디어비평’의 성경환 앵커는 이날 클로징 멘트를 통해 “조선일보측이 그동안 침묵하다가 국방부 특조단의 조사결과가 나오자마자 소송을 제기한 시점에 주목한다”며 “작년 4월 미디어비평이 처음 편성됐을 때 천명했듯이 언론사끼리 매체를 통해서 서로간의 잘잘못을 가리는 열린 비평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앵커는 “하지만 기왕에 조선일보측에서 소송을 제기해온 만큼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지난 9월 13일 방영된 ‘미디어비평’이 “허원근 일병 사건과 관련 조선일보가 타 언론과 달리 의문사진상규명위 발표와 상반된 보도태도를 보이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냈다.



진보 목소리도 존중



○…대한매일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한매일은 대선 후보 첫 TV합동토론을 다뤘던 지난 4일자에 권영길 후보의 비중을 타사에 비해 높였다. 대부분 신문들이 1면 기사 제목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부각시킨 반면 대한매일은 세 후보를 같은 크기로 맞춘 것. 이어 5일자에도 대한매일은 정치면에 후보 유세 장면을 담으면서 세 후보의 사진을 같은 크기로 나란히 실었다. 또 5일부터는 민주노동당 전담 출입기자를 두고 있다. 출입 기자가 없어 권 후보 관련 내용이 발제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이목희 정치팀장은 “내부 논의 결과 민주노동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8% 이상 득표한 제3당이고 진보 목소리를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양강 구도 중심으로 보도를 하되 자칫 권 후보가 군소 후보로 소홀히 취급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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