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균 YTN 기자가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되기 직전 5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회중시계'를 냈다.
우장균 YTN 기자가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되기 직전 5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회중시계’를 냈다. 소설 ‘회중시계’는 백범 암살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정현우’와 ‘권종호’라는 허구의 인물을 통해 친일파, 미군정, 민족 분열 등 대한민국의 비극적 현대사를 생생하면서도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백범 김구 선생의 사저인 ‘경교장’에 있는 두 장의 사진이 모티브가 됐다. 하나는 세 발의 총탄 자국과 금이 간 유리 창문 너머로 백범의 죽음을 애도하며 엎드려 통곡하는 조문객들의 모습을 담은 칼 마이던스 기자의 ‘혼란속의 한국, 호랑이를 잃다.’ 또 하나는 1932년 4월29일 윤봉길 의사가 홍구공원 의거 직전에 백범과 작별하면서 맞바꾼 회중시계다.
우 기자는 두 장의 사진에서 해방 직후 혼란스러웠던 우리의 역사를 직시했고, 암살 사건에 관한 역사적 기록에 허구적 상상력을 덧붙여 이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친일파가 면죄부를 받고, 친일파를 단죄하려던 반민특위가 경찰에 의해 해체되고, 독립을 위해 싸웠던 많은 인사들이 빨갱이로 몰려 죽임을 당한 비극적 역사의 면면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승만, 김구, 신성모, 장택상, 노덕술, 김지웅 등 해방공간에 살았던 실존인물들이 주요 인물로 묘사되며, 반민특위 해체, 김약수 부의장 국회 프락치 사건, 김구의 평양 방문 등 역사적 실제사건을 이야기로 풀어가는 장치로 등장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정현우와 그를 도와 백범 암살 사건을 추적하는 권종호는 2008년 10월 YTN에서 쫓겨난 정유신, 현덕수, 우장균, 권석재, 노종면, 조승호 기자 등 6명의 해직기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왔다.
우 기자는 “사형선고와 같은 해직의 고통을 도서관에서 책읽기와 글쓰기로 위안하면서 이 소설을 구상했다”며 “이 소설은 이름 없는 독립군과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등에 대한 오마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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