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7번째 사내커플 탄생

조장래·김윤덕기자 화촉

경향신문에 7번째 사내 기자커플이 탄생했다. 조장래(정치부)·김윤덕(매거진X부) 기자는 29일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새로운 세기의 영원한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조·김 커플의 동기들은 '전통'에 따라 사내에 청첩방을 게재했다. 이 방은 역대 가장 인기를 끈 매거진X 프런트면 형식을 빌린 것. 물론 '데스크 창'도 있다. 하지만 선배 기자들은 "직간접 압력으로 두 기자의 미화에 치중, 정작 핵심인 교제 계기와 과정이 빠진 기사"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이 커플의 결혼에는 사내에서 '마담'으로 통하는 박경은(전국부) 기자의 소개 이후 조 기자의 애정공세가 주효했다. 조 기자가 밤늦게까지 회사 주변에서 기다려 김 기자를 상계동 집까지 바래다주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주위에서는 특히 택시에서 분실한 김 기자의 노트북을 조 기자가 끝까지 추적, 찾아준 '투철한 기자정신'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10개월간 E메일로 '사랑 접속'한 내용은 이들의 농도짙은 열애를 가늠케 한다.

"내 작은 한몸이 이 여자의 넉넉한 쉼터가 될 수는 없을까. 그러기까지 얼마나 나를 깎고 노력해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다. 내가 자기 편인줄 알고 있을까. 내가 자기를 구속하지 않겠다고 얼마나 다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나중 결과에 두려워하지 않고 아니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지금 이 인연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나를 이해하고 있을까." 98년 10월 조 기자가 미래의 반려자를 그리며 띄운 E메일의 한 구절이다.

조·김 커플은 김현섭-이은경, 장윤영-이무경, 정동식-제정임, 이대근-박은영, 이기수-박경은 등 쟁쟁한 사내커플의 명맥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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