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대부분 패러디물 …‘1인 미디어’ 미흡
[뉴미디어 분야별 점검]저작권 문제 해결·수익모델 개발 ‘과제’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2007.02.07 16:10:29
각 방송사들이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거나 홈페이지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자사 프로그램에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매스미디어 환경이 해체되면서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프로슈머’(producer+consumer)개념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다.
적용 범위도 확대돼 단순히 시청자가 만든 동영상을 보여주는 데서 탈피, 주제어를 제시하는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다.
실제 KBS는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KBSi와 함께 UCC 활성화와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로써 ‘2006디지털콘텐츠페스티벌(DICOF2006)’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52개 수상작을 선정, 지난해 11월부터 KBS2 ‘쇼 파워비디오’에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이달 1일부터 시청자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내콘(내가 만든 콘텐츠 채널)’을 만들어 대조영 ‘대조영홍보 CF 만들기’ 쇼파워 비디오 ‘당신의 특종을 찾아라!’ 유열의 음악앨범 ‘UCC로 접속하라!’ 등의 코너를 마련했다.
그러나 KBS는 비즈니스 모델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공급원으로 UCC를 접근하고 있다.
SBS는 드라마와 버라이어티쇼 콘텐츠의 강점을 이용,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공략하기보다는 이들 장르를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SBS는 SBSi를 통해 지난해 4월부터 UCC를 기반으로 한 넷티브(NeTV)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기존 유료였던 동영상 프로그램 검색을, 1~2분짜리 장면 검색에 대해선 무료로 클립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저작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편집과 배경음악, 이미지, 사진 등을 연결해 SBS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UCC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올 1월부터 ‘웃찾사’, ‘TV동물농장’, ‘스타킹’ 등 5개 예능 프로그램에 UCC를 반영하고 있으며 지난 3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주말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에도 네티즌이 제작한 뮤직비디오(UCC)를 드라마 엔딩부분에 사용하는 등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MBC는 UCC와 관련해 다소 소극적인 자세다.
MBC의 경우 iMBC홈페이지에 ‘드라마 펀’을 운영, 유저들이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동영상 작품을 편집해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드라마 펀 뉴스’의 경우 품이 많이 드는 것에 비해 참여가 저조해 지난해 12월 이후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다.
이 밖에 YTN는 뉴스 관련 동영상을 올리면 방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몇몇 포털업체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순수창작 UCC는 10% 내외이고 나머지는 드라마 영화 광고 등을 패러디하거나 짜깁기한 것으로 진정한 ‘1인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기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사 입장에서도 UCC전문업체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와 차별화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나 에듀테이먼트 등 정보기능을 갖춘 UCC를 만들 수 있도록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게다가 저작권 문제 해결뿐만 비즈니스모델 구축 등도 하나의 과제다.
현재 UCC의 수익모델은 광고, 유료콘텐츠화, 콘텐츠 거래, 쇼핑몰과 연계 사업, 오픈 PPL(간접광고), 공동 이벤트 등이 있으나 광고주들의 선호도가 낮아 스스로 수익구조를 강구해야 할 상황이다.
건국대 황용석 교수(신문방송학과)는 “UCC 대부분의 내용이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가 강한 반면 정보제공 역할은 약하다”면서 “각 방송사도 수익모델을 위해 UCC활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저작권 문제와 내용의 진실성 문제 때문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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