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매경-英 파이낸셜타임스 '국익전쟁'

대우로직스틱스 아프리카 농지문제 두고 '설전'

민왕기 기자  2008.11.21 16:20:09

기사프린트

매일경제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대우로지스틱스의 아프리카 농지확보 문제로 보도전쟁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 유수언론들이 자국 입장에 따라 기사를 내보면서 ‘국익 전쟁’으로 비화, 국내 언론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매경은 지난 18일 1면 ‘마다가스카르 130만ha 농지확보’라는 제목의 단독기사에서 “대우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에서 130만ha(1만3천㎢)에 이르는 농업용 토지 개발권을 확보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대우로지스틱스는 해당 토지를 앞으로 99년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특종 보도했다. 농지 규모는 경상남도의 1.3배 크기다.



   
 
  ▲ 18일자 매일경제 1면 ‘마다가스카르 130만ha 농지확보’ 기사에 포함된 그래픽 갈무리  
 
이 기사가 나가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0일 1면 기사와 3면 사설에서 “대우로지스틱스가 공짜로 땅을 가져갔다(Daewoo to pay nothing for vast land acquisition)” “신식민주의(The madagascn case looks positively Neo-colonial)” “해적(Pirates are not the only source of concern off the African coast)” 등 원색적인 단어와 비유로 대우로지스틱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문제는 FT 등 유수언론의 보도가 사실을 왜곡하고, 국내기업에 대해 악의적인 비판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데 있다.

실제 매경은 “유럽의 안마당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이 많아지면서 이를 경계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주도권을 잃어가는 유럽의 몽니 부리기”라고 경계했다.

이에 따라 매경은 21일자 1, 6면 기사와 39면 사설에서 FT의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동시에 “혐한증이 도를 넘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매경은 사설 ‘한국기업을 해적으로 내모는 FT’에서 “이번 협상을 아프리카 해적의 노략질에 비유하는가 하면 신식민주의라는 표현도 수차례 사용했다”며 “세계적 퀄리티 신문을 자칭하는 FT의 보도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편협하고 자의적이며 과장됐다”고 비난했다.

또한 “우선 공짜계약부터가 사실과 거리가 멀다. 대우는 99년간 토지를 임차하는 대신 20년간 60억 달러를 들여 농장을 개발할 계획이고 현지 인력 고용에도 임금뿐 아니라 의료보험, 복지 등 부수적인 비용이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FT가 △공짜 인수 △신식민지 전략 △대우와의 협상이 미치는 경제효과 미미 등의 주장을 펴는데 대해 매경은 ▲20년간 60억 달러 투입 ▲마다가스카르 정부가 해외 투자 유치위해 적극 나서 성사된 협상 ▲7만명 이상의 현지 고용효과 ▲현지 주민들을 위한 학교·발전소 건축 등 지원책 등을 예로 들어 FT가 정당한 협상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20일 사설 ‘한국이 신식민주의 종주국이라고?’를 통해 FT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중앙은 이 사설에서 “이미 마다가스카르에는 영국의 D1 오일이 바이오디젤을 만들기 위한 대형 자트로파 오일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적지 않은 프랑스 기업도 현지에 플랜테이션을 소유하고 있다. 왜 유럽 기업에는 눈을 감고 유독 한국 기업만 비난하는지 궁금하다. 만약 유럽의 아프리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의도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다면 유럽의 아프리카 대형 농장들은 과연 무엇인가. (중략) 자국의 시각에서 외국 기업을 비난하는 해외 언론을 접하면서 다시한번 냉엄한 국제경제 현실을 떠올린다”고 비판했다.

매경이 18일 단독 보도한 대우로지스틱스 아프리카 농지 확보 기사는 매경과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공동기획으로 아프리카 수개국을 취재한 가운데 거둔 성과로 알려졌다.

매경 조현재 편집국장은 “아프리카에 대규모 진출한 중국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한국만을 문제 삼고있다”며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언론도 미디어전쟁을 벌이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대우로지스틱스를 해적이라고 비난한 사설 (출처=파이낸셜타임스 홈페이지)  
 


매일경제 관련기사·사설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709688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701019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709689


파이낸셜타임스 관련기사·사설
http://www.ft.com/cms/s/0/20cf7936-b670-11dd-89dd-0000779fd18c.html
http://search.ft.com/search?queryText=daewoo&aje=true&dse=&dsz=&x=13&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