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의 대담 한홍구-서해성의 ‘직설’이 책으로 나왔다. ‘대한민국史’의 역사학자 한홍구와 소설가 서해성이 뭉친 이 대담집은 한겨레를 “운동권 순혈주의 신문”이라며 첫 회부터 비판의 대상에 올렸다. 성역 없는 대담의 신호탄이었다.
연재 초반부터 “한겨레에 어울리지 않는 대담”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직설’이 학술적 대담이라기 보단 저잣거리의 언어로 풀어낸 대화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DJ 유훈통치와 ‘놈현’ 관 장사를 넘어라”라는 제목으로 뽑힌 천정배 민주당 의원과 나눈 대담이 그랬다. 한겨레신문 절독운동으로 이어졌다. 항의전화도 빗발쳤다. “구어체로 우아 떨지 말고 말과 글살이를 일치시키자는 취지”와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독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시각이 맞섰다. 결국 편집국장의 1면 사과로 논쟁은 일단락됐다.
50회의 대담으로 진행된 ‘직설’의 자리에 모인 손님들은 다양했다. 1970~90년대를 헤치며 ‘구라의 힘’을 보여준 백기완, 고은 선생, 폭압과 독재의 유신시대에 이성에 눈을 뜨게 한 고(故) 리영희 선생, 제3의 대안정치인으로 서울시장에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직설’에는 현장의 숨소리가 담겼다.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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