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불참에 따른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가운데 한국기자협회 등 11개 언론현업단체가 이를 규탄하는 긴급 성명을 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영상편집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11개 언론현업단체는 7일 ‘내란 동조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제하의 성명을 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주권을 위임한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대고 국회를 장악하려 했던 친위 쿠데타 우두머리의 탄핵안 투표 불성립 폐기는 장구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울리는 조종”이라고 밝혔다.
언론현업단체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도 탄핵 찬성표를 던졌던 보수정당이 불법계엄으로 민주주의의 숨통을 끊으려 했던 내란 수괴 윤석열을 끝내 비호하는 세력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며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해 모인 시민들의 염원을 짓밟았다. 질서 있는 퇴진을 빙자해 이제는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폭군의 안정을 보장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조직적 투표 거부와 탄핵안 폐기를 주도한 국민의힘에게 더 이상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선언한다”며 “3일 밤 국회 앞에서 주권자인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쿠데타에 투표 거부로 동조한 국민의힘이 어떻게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민주 정당일 수 있는가. 이 순간부터 우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설 것이며 더 이상 국회에 국민의 생명과 언론의 자유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내란공범을 자인한 국민의힘은 이제 명백한 위헌정당이며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우리 현업언론인들은 이제 윤석열 탄핵과 구속을 넘어 내란에 동조한 위헌정당 해체에도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투표성립에 필요한 정족수 200명을 채우지 못했고, 결국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을 포함 총 195명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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