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대주주, 구조조정 핑계로 직원 14명 정리해고

편집국장, 전·현직 노조위원장 포함
노조 "준엄한 법의 심판 내릴게 할 것"

  • 페이스북
  • 트위치
전국언론노조,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17일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본사가 위치한 조양빌딩 앞에서 '스포스서울 정리해고 출근투쟁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포츠서울이 17일 기자 11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을 정리해고했다. 해직자 14명 중엔 현 편집국장, 노조위원장, 연예부장, 디지털콘텐츠국 부장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스포츠서울 대주주인 김상혁 회장이 지난해 5월 스포츠서울 인수 당시 5년 고용 보장을 약정한 지 1년 만에 전체 인원의 35%를 내쫓았다며 이번 정리해고가 부당해고라고 반발했다. 해직자 14명은 해고 당일인 17일부터 출근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17일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본사가 위치한 조양빌딩 앞에서 정리해고 전면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철훈 스포츠서울지부장은 “노조는 올 초부터 대규모 정리해고를 막아서기 위해 임금삭감을 포함한 무급순환 휴직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으니 사측에게 테이블로 나와 대화하자 했다"면서 "사측은 노조의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구조조정의 목적은 사실상 인원 정리, 해고가 목적이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14명을 쫓아내기 급급했지 어떠한 대책과 대안도 없다. 해직자 14명은 쫓겨나는 와중에도 업무 인수인계를 걱정해야하는 처지”라며 “인수 당시 5년 고용보장을 약속했음에도 불과 1년 만에 전체 인원의 35%를 내친 대주주에게 준엄한 법의 심판 내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상혁 회장이 저지른 건 장부상 이익을 내기 위한 해고가 아니다. 14명의 가족을 거리로 내몰고 가슴에 비수를 꽂은 살인 행위”라며 “스포츠서울 진짜 주인인 언론노동자들을 하찮은 숫자와 짐짝처럼 취급했다.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오늘 이 시간부터 김상혁을 14명 노동자의 삶을 짓밟은 살인자와 동등하게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17일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본사가 위치한 조양빌딩 앞에서 '스포스서울 정리해고 출근투쟁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엔 스포츠서울 구성원 45명도 참여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스포츠서울 구성원 45명도 참여해 대량 해고로 취재 인력 20여명으로만 유지되고 있는 현재 편집국 상황을 토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정리해고로 스포츠서울에 남는 인원은 50명이다.

 

박효실 스포츠서울지부 조합원은 “경영상 위기라면서 현직 편집국장, 현직 노조위원장, 전직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14명을 해고한 결과, 연간 DB 판매로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 사진부는 아예 부서가 없어졌다”며 “디지털콘텐츠국 인원 80%가 해고돼 스포스서울 홈페이지는 해고자가 발생한 당일부터 업데이트가 멈추게 됐다. 20페이지 지면을 편집기자 4명이 짜고 스포츠지의 꽃인 야구부는 취재기자 1명에 지난해 입사한 신입기자 2명이 담당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스포츠서울은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14명에게 정리해고예고를 통보했다. 지난달 14일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 지 사흘 만이었다. 지난해 5월 김상혁 서울STV 회장을 새 대주주로 맞은 이후 스포츠서울 사측은 계속된 적자를 이유로 구성원에게 인원 30% 감축과 임금 삭감을 예고해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4월 스포츠서울지부는 김상혁 회장을 노조 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 14일 서울고용노동청은 노조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로 김상혁 스포츠서울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박지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