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미얀마, '5월 광주' 참상 떠올라"

영상기자협회 연대 성명…"적극적인 취재·보도가 광주 빚 갚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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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이 계속되며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상기자협회가 “미얀마가 ‘오월광주’다!”라는 제목의 연대 성명을 냈다.

영상기자협회는 지난 2일 성명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의 참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한국의 영상기자들은 미얀마에서 전해지는 비극적 소식과 영상들을 접하며, ‘오월광주’의 참상이 떠올라,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미얀마에서 되풀이 되고 있는 ‘오월광주’의 비극을 마주하며 우리 영상기자들은 미얀마 군부의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총격과 폭력적 탄압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부 쿠데타로 시민이 선출한 정부와 의회의 헌정 활동이 중단되고, 방송과 언론의 자유가 통제되는 상황에 대해, 같은 역사적 아픔을 가진 아시아의 시민으로서, 또, 방송언론인으로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촉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모임 회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미얀마 군부 규탄 및 한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얀마에선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하며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AFP통신을 인용한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민 18명이 목숨을 잃어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3일(현지시각) 하루에만 30명 이상이 숨져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기자협회는 “‘오월광주’에서 한국 영상기자, 언론인들의 무기력과 공백은 독일의 영상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같은 다른 나라 방송, 언론사 기자들의 목숨을 건 치열한 취재, 보도가 대신했다”면서 “그들의 영상취재와 보도가 있었기에 광주는 국내에서는 고립되었지만, 세계적으로는 그 참상을 알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 시민들의 항거를 지지, 연대하는 국제적 여론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은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얀마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이제는 대한민국의 방송과 언론이 나서야 할 것”이라며 “‘얼마나 더 피 흘려야 하느냐?’는 미얀마 시민들의 호소에 응답해, 미얀마의 뜨거운 민주주의 항쟁을 적극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것이 우리 방송 언론인들이 1980년 광주와 대한민국의 시민들, 우리를 지지 연대해 준 세계인들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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