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공보특보 "추측성 보도 자제해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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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서울시장 공보특보는 10일 박원순 시장 사망과 관련해 호소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이날 “경황없는 와중에 호소문을 드리는 이유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고인의 외롭고 고통스런 선택과 창졸지간에 남편과 아버지, 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비통함을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특보는 “누구보다 강인했고 열정적으로 일해 왔던 고인이었기에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평생의 삶을 사리사욕 없이 공공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치인-행정가로의 길로 접어든 이후 줄곧 탄압과 음해에 시달려 왔다”며 “사모님과 자녀들도 공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고 했다.

이 특보는 “고인이 사회적 약자가 진정으로 보호받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떠난 상황에서, 이제 편히 보내드리면 좋겠다”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10일 공개된 자필 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 유언장은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책상에서 발견됐다.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자필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 유언장.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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