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특집 방송, 유튜브·카카오TV로만 방송해보니…

지상파 다큐와 SNS의 이색 콜라보
동접자 5600명 넘어, 조회수 1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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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는 진지하게, 토크는 대담하게.


KBS 기자들이 만드는 시사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이 지상파와 소셜미디어라는 이종(異種) 플랫폼을 활용한 신개념 방송을 시도해 주목된다. 지난달 23일 특집으로 방송된 ‘다큐 톡<사진>’은 기존 시사기획 창과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제작됐다. 기자가 취재하고 내레이션까지 입힌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름 그대로 ‘다큐’와 ‘토크’가 결합한 방송이었다.


이날 방송 주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중요한 화두가 된 기본소득이었다. 먼저 오후 8시5분부터 KBS 1TV를 통해 방송된 1부에선 정세진 아나운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를 각각 심층 인터뷰한 내용과 기본소득 이슈를 둘러싼 현장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함께 전파를 탔다. 이어 방송된 2부에선 이원재 LAB2050 대표와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대표가 패널로 결합해 기본소득에 관해 뜨거운 찬반 토론을 이어갔다.



특이한 점은 이 2부가 유튜브와 카카오TV로만 방송됐다는 것이다. 같은 시각 KBS 1TV에선 9시 뉴스가 방송됐다. 유튜브 KBS뉴스와 시사기획 창 2개의 채널로 방송된 2부는 동시접속자 수가 최대 5600명을 넘었다. 카카오TV에선 최다 동접자 수 약 8000명, 평균 동접자 수는 1400~1500명을 기록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1,2부 방송과 인터뷰 풀영상 등은 합산 조회수가 10만을 넘겼다.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2부 영상에 달린 댓글만 1200건이 넘는다.


제작진은 “말싸움만 하다가 끝나는 대담 프로그램이 아닌, 시청자들에게 찬반에 대한 각각의 근거를 심도 있게 전달해 시청자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에 도전해 보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새로운 포맷에 대한 사내 심의평도 호의적이었다. 유원중 시사제작2부장은 “방송만으로 사회 의제를 던지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용자들에게 우리가 다가가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올 초부터 디지털에서 소구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연초 대비 6.5배 늘어난 것은 소기의 성과다. 지난 4월엔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소송 건을 취재한 홍사훈 기자가 15분짜리 총정리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는데 합산 조회수가 75만을 넘었다.


제작진은 쟁점 사안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이슈 메이킹을 위해 다큐 톡을 분기에 1회꼴로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유원중 부장은 “7월쯤 두 번째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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