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분기 새 디지털 구독자 58만… 80% '코로나 콘텐츠 계기'

[디지털 구독 미디어에 기회 된 코로나]
이용자들 집에 머무는 시간 늘며
넷플릭스 등 새 미디어 구독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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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뉴스 이용량은 급증했으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의 경영난은 악화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신문사의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30% 이상 감소했으며, 지역 신문사에선 고용 취소와 인원 감축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해외 언론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신문, 잡지 등 미디어 기업에서 직원 3만6000여명이 해고되거나 급여가 삭감됐다. 신문 발행을 잠정 중단한 곳도 있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분명 코로나19는 많은 이용자를 뉴스로 불러 모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4월 발행한 ‘글로벌 인포데믹 탐색하기’에 따르면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은 한국·미국·영국·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 등 6개국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웹 인덱스(GWI)가 지난 3~4월 17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코로나19에 관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출처로 TV뉴스(60%)가 1위로 꼽혔다. 신뢰 수준도 정부 업데이트(49%)에 이어 TV뉴스(44%), 뉴스 웹사이트(32%) 순으로 높았다.


문제는 TV 시청률 증가, 온라인 트래픽 급증이 언론사의 경영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지고 경기침체가 심해진 탓에 기업의 광고 비용 지출도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위기는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디지털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온 미디어엔 위기가 기회가 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디어 이용량 전체가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 GWI가 지난 3월 미국과 영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0%가 새로운 미디어 구독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넷플릭스(18%)였는데,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응답자의 10%는 뉴욕타임스에, 8%는 워싱턴포스트에 구독 의사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미국의 미디어 전문 매체 디지데이(DIGIDAY)에 따르면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지난 1분기 58만7000명의 신규 디지털 구독자를 늘렸다. 신규 순 구독자의 80%는 코로나19 콘텐츠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미디어도 코로나19 초기보다 트래픽 급증세는 둔화했지만, 구독자 증가세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는 지난달 회원 대상으로 발간한 ‘코로나 시대의 뉴스 구독’ 보고서 요약본의 ‘퀄리티 저널리즘 수요 증가’ 항목에서 “독자는 불확실한 시기에 양질의 저널리즘에 대한 감사를 표명하고 기꺼이 그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밸리의 온라인 미디어 업체 더밀크는 미국의 디지털 구독 솔루션 기업 피아노(Piano)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유럽 뉴스 사이트는 월간 신규 구독이 2020년 2월에 비해 3월은 14%, 4월에 115% 증가했으며 미국은 3월에 60%, 4월에 92% 증가했다”고 전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광고 기반 미디어에겐 재앙이 됐지만 ‘디지털 구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 미디어에겐 오히려 기회가 됐다”면서 “디지털 유료 구독으로의 전환은 비즈니스 모델과 신뢰 등 모든 측면에서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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