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춘 스포츠… 한겨레 지면은 이렇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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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3월20일자 스포츠면은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상황을 이 같은 지면으로 한눈에 전했다.

▲한겨레신문 3월20일자 스포츠면은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상황을 이 같은 지면으로 한눈에 전했다.


불 꺼진 농구 코트, 휑한 축구 스타디움. 관중들로 북적거렸을 야구장과 아이스하키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뿐 아니라 유럽, 미국에서 스포츠가 멈췄다.


지난 20일자 한겨레 스포츠면(18면)은 파격 편집을 통해 코로나가 스포츠에 미친 영향을 한눈에 전했다. 검은색 바탕에 'OFF'만 쓰인 헤드라인과 텅 빈 경기장 모습은 코로나 사태로 스포츠가 경기가 사라졌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지면에 함께 실린 글 기사는 "첨단 문명도 이 '오프' 상태를 되돌릴 수 없다"며 "생맥주와 치킨을 들고 웃고 떠들던 스탠드 위에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공동체가 있었다. 인간의 원초적 지향이 사람들을 스타디움으로 불렀다"고 했다.


이어 "소중한 것은 사라진 뒤에 더 절실하다고 한다"면서 "불 꺼진 스타디움은 생활의 일부가 된 스포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쓴 김창금 한겨레 스포츠팀 선임기자는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가 거의 열리지 않는 상태에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스포츠 상황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지면 편집"이라며 "저와 생각이 같았던, 스포츠면 편집자인 김용철 기자가 낸 아이디어였다. 신문이 고정적인 틀로 승부할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전통적 문법과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서비스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철 기자는 "불 꺼진 느낌을 블랙과 OFF로 강력하게 전달해 기획의도를 살리려 했다"며 "미국 텍사스 지역언론이 스포츠섹션을 백지로 냈는데, 부족하다고 느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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