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상 받고도 크게 웃지 못한 기자들

제51회 한국기자상 수상자 수상소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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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웃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1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에선 기업과 고위공직자들의 감춰진 비리를 파헤치고, 사회적 약자의 고단한 삶을 드러낸 기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자들은 “가벼운 마음만은 아니”라며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국기자상을 받기까지 응원하고 격려해준 가족과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아래는 수상소감 전문이다.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 의혹>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SBS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 의혹>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SBS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 의혹> 조동찬 SBS 기자
코로나 사태가 벌어져서 인보사 보도를 한 지가 한 10년은 지난 것 같이 하루하루가 고단하다. 일단 같이 단상에 올랐던 남주현, 노유진, 배준우 저희 팀원에게 별도의 감사의 말씀 드리고 또 당시 팀장이었던, 이 자리에 없지만 저희 팀장님 그리고 조성원 부장님, 그리고 최원석 보도국장님, 심석태 보도본부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사실 이 보도는 정말 쉽지 않았다. 제가 기사를 보도하는 것도, 또 우리 동료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그 어려운 과정을 함께 거치고 믿어줬던 우리 SBS 동료 기자들께 정말로 감사드린다. 또 인보사 보도 과정은 사실 제가 열심히 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 이 분야의 과학자분들의 공로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저에게 제보를 주시고, 아까 소개 말씀에도 있었지만 해외 논문, 국제적인 그런 사례들, 다 정보를 주시고 또 그걸 제가 이해하지 못하니 그걸 일일이 설명해주시고. 또 그 설명을 제가 제대로 썼는지 확인해주시는, 그런 드러나지 않는 과학자분들의 공로가 있었다. 좋은 보도로 상을 받았으면 환하게 웃을 수 있는데 상을 받는 저는 좋은 일이지만 이것과 관련된, 인보사를 사용했던 환자분들, 저 약을 만들었던 회사, 회사에 투자했던 모든 분들, 피해자만 남는 보도라서 크게 웃는 것도 상당히 조심스럽다. 저희가 묵묵히 해왔던 것에 이렇게 큰 상을 줬던 것에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기뻐하며 살겠다. 고맙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검증>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동아일보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검증>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동아일보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검증> 황성호 동아일보 기자
먼저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인사검증이 언론의 취재관행으로 자리 잡은 게 1993년인데 좀 있으면 30년 정도가 돼가는 것 같다. 제 나름대로 인사검증 취재의 의미를 정리해보면 인사검증이 고위공직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우리 사회의 도덕률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에 저희 기사가 상을 받게 된 것 역시 우리 사회에 공정이라는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작년 8월20일에 기사를 썼는데 그래서 오늘이 딱 6개월째 되는 날이더라. 6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런 사회적 갈등이 훌륭한 교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이번 취재를 하면서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것 같다. 저희 팀원 한분 한분께 감사하고 저희 팀 아닌 동아일보 기자들께도 감사 말씀 드린다. 또 저희 팀의 바람막이가 돼주신 천광암 편집국장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감사하다.  


<라임 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조진형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가족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라임 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조진형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가족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라임 펀드, 美 폰지사기에 돈 다 날렸다> 조진형 한국경제신문 기자
수상소감 준비를 제대로 못했는데, 사실 라임과 관련해선 너무 할 얘기가 많아서 나중에 책으로 쓰더라도 두꺼운 책이 나올 정도라는 생각도 든다. 저희 와이프가 수줍음을 많이 타는데 오늘 웬만하면 왔으면 좋겠다고 먼저 부탁을 했다. 제가 라임펀드 기사를 쓰는 동안 이게 하도 어렵고 복잡해서 원래 평일에도 매일 늦게 들어가지만 주말에도 기사 쓴다고 거의 독박육아를 시켜서 미안한 마음에 꼭 와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같이 참석을 했다. 이게 지난 7월부터 기사를 쓰면서 시작된 사례인데 저희 신문사 증권부 기자들도 제가 쓴 기사가 이해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 사태가 드러나서 아시겠지만 펀드별로 여러 가지 복잡한 모든 경우의 수가 융합돼 있는 케이스다. 자본시장 역사상 정말 보기 어려운 사례고 앞으로도 정말 보기 힘든 사례인 것 같다. 제가 이 기사를 쓰면서 저는 당연히 사실로 판단하고 기사를 썼지만 사실로 되는 순간 정말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심각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아까 전에 인보사 수상자도 말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사건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들이 지난주 금감원이 조사결과 발표를 처음으로 했고, 어제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시작했는데 이번 사건은 이제 시작이라는 시각이 많다. 단순히 금융범죄자들의 일탈을 처벌하고 사건을 종결하는 의미가 아니라 그동안 우리 시장에서 가려졌던 어떤 그림자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왔고 우리 금융시장도 좀 더 안정적으로, 투명하게, 금융 소비자들을 진정으로 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러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는지를 던져주는 사건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이번 사건이 매듭을 지어가는 과정에서 저희 언론들도 해야 될 일들이 많을 것 같고, 감독기관도 해야 될 일들이 많을 것 같다. 저는 이번 사건이 어찌 보면 혼자 계속 몇 개 월동안 외롭게 기사를 쓰다가 이제 모든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그 부분 많은 힘이 되고 있고, 기사를 쓸 수 있도록 한국경제신문에서 지원해주시고 계속 믿어주시고 시장경제라는 저희 가치를 일관되게 지탱해주셨던 편집국장과 실본부장들, 후배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다시 한 번 저희 가족들한테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한겨레신문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한겨레신문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권지담 한겨레신문 기자 
앞에 수상작들을 보니까 정말 큰 상을 받은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어제 마침 1년 전 취재기를 들춰봤는데 딱 이맘 때 저의 취재기에는 각종 요양원 전화번호와 면접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었고, 그 옆에는 수많은 엑스자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제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해 굉장히 구직활동을 오래 했었는데, 20대고 미혼인 저를 받아주는 요양원은 아무도 없었다. 정말 노조를 만들러 왔느냐 내쫓기도 하고, 무슨 꿍꿍이가 있냐 하거나 이제라도 다시 공부를 시작하라는 질책을 받았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두 달간의 구직활동을 거쳐서 요양원에 취업하게 됐고,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이 요양보고서는 제가 잘 해내야 하는 과제나 프로젝트, 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요양보호사로 요양원에 들어가자 저의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다. 거기에 누워서 일생을 마감해야 하는 노인과 그들을 돌봐야 하는 중년 여성 요양보호사들은 그 누구도 존엄한 삶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서 저의 현재, 곧 다가올 미래가 보였다. 그때부터는 그게 저에게 일이 아니라 저의 인생이자 또 미래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저는 사실 현장에서 열심히 일만 했다. 그 뒤에 6개월 동안 정환봉 기자가 요양원의 비리를 낱낱이, 6000건이 넘는 보고서를 분석해줬고 또 이주빈 기자는 전국에 있는 재가 요양보호사들을 한 명 한 명 다 만나서 그들이 얼마나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 황춘화 기자는 모든 기사를 통솔해 주시고 날것의 저희 취재기록들을 멋진 기사로 바꿔줬다. 저희 4명의 끈끈한 팀워크가 6개월 동안 지속되지 않았으면 이 기회를 잘 맞출 수 없었던 것 같아 다시 한 번 저희 팀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또 저는 24시팀이라고 초반에 소개를 했는데 탐사팀이 아니라 지금 사회부에 있다. 매일 바쁜 현장을 챙겨야 하는 사회부에서 6개월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기획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시간을 충분히 믿고 기다려주고 지지해줬던 저희 24시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같이 이룬 결과물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어제 기사를 보니까 연명치료를 거부하는 노인들이 최근에 5배가 늘었다고, 그래서 53만여명의 노인들이 ‘나 더 이상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라고 하는 기사를 봤다. 이 문제는 앞으로 시작인 것 같고, 저희도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갑자기 노인의 삶이 바뀌거나 요양원의 질이 한층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 보도로 인해서 조금이라도 이 기사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내가 닥친 현실이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면 저희 팀의 6개월이 절대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경향신문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경향신문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황경상 경향신문 기자
먼저 귀한 상 받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사실 저희도 이 기획을 준비하면서 허망한 죽음들이 이렇게 많은지는 몰랐다. 안전하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많은 분들이 퇴근하실 수 없었다는 것에 너무 안타까움을 느꼈고, 저희 1면 제목이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인데 오늘도 역시 귀한 목숨을 잃은 분들이 있을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 사실 앞서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썩 가벼운 마음만은 아니다. 결국은 비용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하는 그런 문화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시스템의 문제도 개선돼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법적·제도적 장치들이 나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도 앞으로 꾸준히 아카이브를 업데이트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사실 제가 대표로 올라왔지만 이 기획은 저희 팀원 5명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것 같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다 헌신적으로 노력해줬고 특히 오랫동안 노동 보도에 관심 가졌던 김지환 기자나 끝까지 열심히 마무리하는 데 도움을 줬던 최민지 기자, 그리고 인터랙티브 사이트를 만드는 데 고생했던 김유진, 이아름 이 두 분은 협회 회원이 아니라서 같이 수상을 못했지만 그 두 분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자면 아마 제가 육아휴직 끝나고 멍하니 있을 때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보라고 북돋워주는 아내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지 못했을 것 같다. 또 물심양면으로 육아 문제 등에 도움을 주신 장인어른, 장모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제가 이런 데이터 저널리즘이나 코딩 같은 거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아마 개인적인 말씀이지만 초등학교 3학년 이른 시기에 컴퓨터를 사주셨던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평범한 노동자로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셨던 어머니가 아니었으면 제가 평범한 노동자들의 아픔이나 죽음에 공감을 할 수 없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조금 아버님이 편찮으시긴 한데 언젠가 같이 소주 한 잔 따라드리면서 아들이 이런 상을 받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밀정 2부작>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KBS 기자들을 대표해 이세중 기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밀정 2부작>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은 KBS 기자들을 대표해 이세중 기자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밀정 2부작> 이세중 KBS 기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언제 다시 받을지도 모르는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사실은 밀정이라는 아이템으로 취재할 때 저는 밀정이 가진 아이템의 희소성에 가장 매력을 느낀 것 같다. 관련 연구나 보도가 거의 없었고 밀정이라는 소재가 주는 서스펜스적인 것들이 잘 다큐멘터리로 만든다면 젊은 층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저희가 취재할 때 특별한 소스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정말 맨 땅 헤딩 식으로 되는대로 일본에 가서 수만 장에 달하는 자료를 모아서 그것들을 분석했다. 사실 만약에 한두 달 정도의 시간만 주어졌더라면 저희 보도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 처음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저희가 성과를 낼 때까지 그 시간을 허락해준 동료와 회사에게 정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저희 취재기자와 촬영기자들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사실 저희 이번 보도는 수만 장의 문서를 발굴해준 선생님들이랑 일본인들도 잘 못 읽는 고문서들을 번역해주신 선생님, 그리고 밀정들이 남긴 조각조각의 정보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모을 수 있도록 연구해주시고 각각의 문서가 가진 의미를 같이 분석해주신 교수님들의 도움이 정말 컸다. 사실 저희는 그 보도가 나간 다음에 워낙에 파급력 있는 뉴스가 많다 보니까 저희 보도가 관심을 끌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누가 역사물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간 다음에 시청자분들께서 많은 호평을 보내주셨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 또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앞으로 공영방송의 기자로서 좋은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2>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국제신문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2>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국제신문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2> 김화영 국제신문 기자
앞에서 인보사라든지 라임 사태 보도,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이런 보도들과 함께 지난 1년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었던 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낸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고 우리 심사위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이 기획의 시작은 2017년 87년 민주항쟁 30년을 맞아서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기획취재를 시작하면서 처음 진행됐다. 그러고 난 뒤에 2018년 부마 민주항쟁 시리즈를 시작했었고 2018년, 2019년까지 계속 이어졌다. 한국사 4대 항쟁 중에 국가기념일 지정이 되지 않은 게 부마항쟁밖에 없었는데 그런 기념일 제정에 관한 분위기 조성이나 그런 것도 있었지만 제일 핵심적이었던 건 경찰 진술 조서 위주로 작성이 됐던 부마항쟁 보고서를 정말 일반인들, 장삼이사들의 목소리로 제대로 언론에서 한 번 짚어보자는 취지로 처음 시작이 됐다. 그래서 당시 참여했던 분들이 있으면 제보를 달라고 했는데 설마 레거시 미디어라는 신문에, 지역신문에 누가 제보가 올까 했었는데 당시 학생이었던 지금 한 서울에 있는 구청장도 연락이 왔고 국회의원 비서, 진압경찰 각종 많은 사람들에게 제보가 왔었다. 아직 그래도 신문이 살아있구나, 더 열심히 종이가 아깝지 않게 써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 지역신문이 사실 굉장히 많이 어렵다. 이 기획 자체가 거의 2~3년간 이뤄졌던 기획인데 우리 기획팀에서 취재가 됐던 게 아니다. 전부 다 경찰 사건팀에서 기획이 됐었고 2018년엔 특히 처음 기획 시리즈를 시작할 때 같이 했던 우리 박호걸, 이준영, 김해정 그 다음에 연이어 했던 임동우, 신심범 기자가 있지만 특히 우리 이준영이나 신심범 기자는 이 시리즈를 계속할 수 있도록 굉장히 큰 도움을 줬다. 그 다음에 어려운 가운데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왔던 이승렬 국장님이라든지 우리 손균근 본부장님에게 굉장히 감사를 드린다. 우리 신문사 분들에게도 굉장히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취재하겠다. 감사하다.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 기업 파문>으로 제10회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한 고찬유 한국일보 기자가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고 기자는 현재 자카르타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 기업 파문>으로 제10회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한 고찬유 한국일보 기자가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고 기자는 현재 자카르타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 기업 파문> 고찬유 한국일보 기자 (제10회 조계창 국제보도상)
먼저 이런 귀한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실 이번에 취재하면서 상당히 힘들었고 울기도 했고 많은 분들에게 오해도 받았다. 두 달 가까이 하다 보니 지치기도 했다. 그런데 다행히 4419명에게 비록 적은 돈이지만 체불임금을 돌려줬다는 게 저에겐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다. 취재하면서 어려웠던 모든 것들이 다 보상받았다 생각한다. 이번에 이렇게 귀한 상까지 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 상 수상 취지에 맞게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특별히 파견된 인원이라는 특파원의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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