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주요 보직에 여성기자 대거 포진 눈길

안미현 편집국장 취임 후
부국장·보직부장 인사
11명 중 5명 여성으로

사건캡도 여성 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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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주요 보직에 여성 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19일 선출된 안미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취임 후 처음 낸 25일자 인사를 보면 편집국 부국장·보직부장 11명 가운데 5명이 여성이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 기자는 황수정 부국장을 비롯해 신문의 얼굴인 1면 편집을 책임지는 김은정 편집1부장, 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박상숙 국제부장, 오명숙 어문부장이다.


이달 2일 후속 인사에서 사건캡도 여성인 오달란 기자가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이동하지 않은 주현진 사회2부장과 최여경 문화부장, 이경숙 온라인뉴스국 부국장 등을 포함하면 서울신문의 여성 보직자 ‘대거 포진’은 과한 표현이 아니다.


서울신문 사례는 한국 사회 전반과 언론계 모두에서 이례적인 모습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발표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9개국 가운데 7년 연속 꼴찌다. 올해 기준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2.5%(OECD 평균 31.9%), 여성 임원 비율은 2.3%(평균 22.9%)에 불과했다.


이를 보도한 한국 언론사들의 내부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한국여기자협회가 지난달 공개한 ‘27개 언론사 여성 기자 보직 간부 현황’에 따르면 TV조선·연합뉴스TV·내일신문·세계일보 등에선 현직 여성 보직 부장·국장을 찾아볼 수 없고, 논설위원실·해설위원실을 둔 19개 언론사 중 여성 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곳도 42.1%(8곳)나 됐다.


서울신문의 두 번째 여성 편집국장인 안미현 국장은 “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가 지적한 것처럼 한국 사회의 유리천장은 단단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공고한 집단이 언론계”라며 “과거에는 여성 기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긴 했지만 주요 보직에선 배제돼왔던 게 사실이다. 언론계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번 인사에서) 여성 기자들을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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