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다"... 언론자유조형물 건립

언론자유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 16일 프레스센터서 열려

  • 페이스북
  • 트위치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한국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가 언론시민사회단체에 언론자유 조형물 건립을 제안한 지 9개월 만이다.


‘굽히지 않는 펜’은 언론자유가 민주주의의 기반이자 시민사회의 가치임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지난 반세기 언론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120여개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600여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해 약 1억4000만원의 기금을 모았으며, 서울신문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도 부지 등을 제공해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조형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제막식에 앞서 열린 경매에선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차범근 축구감독 등이 애장품을 보내 기금 마련에 힘을 보탰다.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언론사 사장과 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조 제공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언론사 사장과 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조 제공

조형물 제작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었던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참여했다. 만년필 모양과 함께 언론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을 바친 청암 송건호 선생의 지론이었던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문구가 조형물에 새겨졌다. 김서경, 김운성 작가는 “언론인들의 열정을 따듯한 흰색으로 표현하고자 만년필 색을 하얀색으로 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언론사 사장과 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0여명은 취지문 ‘꺾일지언정 굽히지 않는다’에 공감하며 자유언론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을 기렸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자유는 끝까지 지켜나가야 할 과제”라며 “굽히지 않는 펜은 언론인들과 미래 세대가 절대 굽히거나 꺾이지 않고 꼿꼿이 서서 언론자유를 지킬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도 축사에서 “조형물의 이름과 모양이 백 마디 말보다 더 강하고 무겁게 다가온다”며 “지금처럼 언론의 위기가 거론되고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때일수록 우리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출발점에 스스로를 다시 가져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저희가 젊음을 걸고 싸웠던 자유언론실천 투쟁의 열매가 아직도 자라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언론자유가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한다는 명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