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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으로 번진 ‘전 중앙일보 기자의 반성글’

이진주씨, 페북서 10년전 일 언급하며
노건호·용산참사 관련 기사의 보도 정황·반성 등 전해

당시 데스크 "왜곡 조작지시? 단연코 없었다"
사측 “명예 훼손 소지 있지만 법적대응은 생각지 않아”

최승영 기자2019.07.10 15:22:32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과 ‘용산 참사’ 보도를 했던 전직 중앙일보 기자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의 페이스북 반성 글이 청와대 처벌청원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당시 중앙일보 데스크들이 보도왜곡 지시 등 시선을 일축하고 나섰다.


8일 당시 중앙일보 시경캡이었던 김준술 JTBC 주말뉴스 에디터는 해당 글에 언급된 용산참사 취재와 관련해 “피해자 가족과 경찰이 평행선을 달리던 중이라 해결 실마리에 관심 갖던 중 이 기자가 직접 팩트를 추려 들고 온 기억이 난다. 쓰라고 지시한 기사도 아니었다. 본인이 경찰을 만났는데 이런 게 있다고 했고, 당시 시점에 의미가 있어 쓰게 된 것”이라고 했다.


노건호씨 기사에 대해서도 “여러 언론이 비자금 취재를 했다. 중앙일보 기자라고 하면 안 만나줄 텐데 초반 어려움을 겪다가 이 기자가 어느 순간 그걸 뚫었다. (노건호 씨) 집 앞에서 통화를 해 인터뷰도 하고 집세나 자금 얘기도 직접 취재해 회사에 전했다”면서 “왜곡이나 조작 지시는 단연코 없었다”고 전했다.


2007~2015년 중앙일보 기자였던 이진주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선 두 사안의 보도 정황과 감상, 반성 등을 전했다. “그 집(노건호씨 집)이 그다지 비싼 집이 아니고…대단한 게 아니란 건 저도 알고 저의 데스크들도 모두 알았지만…기사는 그렇게 나갔다”, “사람의 목숨 값을 돈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용산참사 때) 처음 알았다…데스크가 기죽어 있는 게 싫었다…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문장이 담겼다. 2009년 이 대표는 <노건호, 미국 유학 중 월세 3600달러 고급 주택가서 살아>, <정부 “용산유족에 위로금 주겠다”> 기사를 쓴 바 있다.


글 게시 후 온라인에선 이 대표 개인을 향한 비판이 다수 일었다. 현재 비난여론은 중앙일보 보도관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당시 사회 부문 에디터였던 김종혁 JTBC 미디어테크 보도제작부문 대표도 이날 “이 기자 기수를 제가 뽑았다. 한솥밥 먹던 식구고 예뻐하던 후배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 “우릴 비난하려 쓴 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데스크라면 1~2년차 기자에게 팩트를 왜곡해서 쓰라고 못한다. 다만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지며 공격 수단이 된다면 회사 명예가 훼손된 것이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회사명예 훼손 소지가 있지만 현재로선 법적 대응은 생각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사태 전개 추이를 봐가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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