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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 내부의 불편한 진실을 외신 아닌 스스로 드러낸 가치 커”

[국제 필름 페스티벌서 인정받은 기자들]
‘삼성 은밀한 뒷거래’ 보도로 금상 등… 전병남 SBS 기자

강아영 기자2019.04.24 12:39:53


전병남<사진> SBS 기자가 <특별사면과 평창올림픽…삼성의 은밀한 뒷거래(이하 특별사면)> 보도로 최근 휴스턴 국제영화제와 뉴욕TV 페스티벌에서 각각 플래티늄상과 금상을 받았다. 휴스턴과 뉴욕은 캐나다 반프TV 페스티벌과 함께 북미 3대 국제 미디어 행사로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전병남 기자는 “특히 뉴욕TV 페스티벌의 경우 SBS가 금상을 받은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며 “자식을 키우면 자식 같다는 말을 함부로 못 쓰는데 이 기사는 자식 같은 기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애틋했던지라 국제대회에서, 그것도 권위를 인정받은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9일부터 20일까지 보도됐던 특별사면 기사는 전 기자가 법조를 출입하던 시절 입수한 과거 특검 수사 자료가 발단이 됐다. 수사 자료 속 삼성 수뇌부 이메일에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을 위해 삼성이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려 로비 활동을 벌인 정황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전 기자는 “이건희 회장은 2009년 12월 ‘평창 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달라는’ 명분으로 특별 사면됐고, 이후 평창 올림픽 유치는 삼성의 지상과제가 됐다”며 “총 139건의 메일에 삼성이 조직과 자본을 동원, 파파디악·라민디악 부자와 함께 IOC 위원들에 로비를 벌인 과정이 드러나 있었다”고 말했다.


전 기자 포함 8명 규모의 특별취재팀이 4개월간 취재한 결과, 일련의 흐름은 당시 이명박 정권과 삼성의 전형적인 정경유착임이 드러났다. 올림픽 유치는 국가적 경사이지만 정부의 숙제를 삼성이 도와주는 대가로 유무형의 특혜를 받은 정황이 뚜렷했다. 게다가 유치 과정 또한 불법적이었다. 보도 이후 르몽드, AFP, 르피가로 등 주요 외신이 관련 사안을 보도했고 IOC는 결국 SBS 보도 열흘 만에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전 기자는 “이런 보도를 한국 언론도 할 수 있다는 것, 또 우리가 우리 내부의 불편한 진실을 외신이 아닌 스스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었던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국내에선 국제적 사안보단 특정 국내 이슈에 몰려드는 경향이 큰 것 같다. 그것도 좋지만 국제적인 관심사, 어젠다를 한국 언론이 던질 수 있는 사례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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