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개국 65년 만에 '여성부장·여성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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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개국한 지 65년 만에 보도국에 최초의 ‘여성부장’이 탄생했다. 지난 1일자 인사로 문화체육부장이 된 임미현 기자다. 지난 1993년 C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한 임 부장은 사회부와 정치부, 경제부와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최근까지 CBS 아침뉴스 앵커로 활동했다.


임 부장은 “요즘 시대에 CBS에서 최초로 ‘여성부장’이 나왔다고 하는 게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심란하다. 여성 자원 자체가 워낙 적었고 덕분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일이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다만 남성 중심의 획일화된 의사결정 구조에 들어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좋은 점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자 인사에선 조은정 기자가 사회부 캡으로 발령 나면서 첫 ‘여성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07년 입사한 조 기자는 그동안 정치부 정당팀과 사회부 법조팀에서 일해 왔다. 조 기자는 “CBS 보도국에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 여기자는 더욱 없어 최초로 ‘여성캡’을 맡는다는 것이 영광스러운 한편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며 “다만 많은 선후배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힘이 난다. 여기자로서 최초라는 의미보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후배들과 잘 지내며 즐거운 경찰팀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CBS 일각에선 진작 ‘여성부장’과 ‘여성캡’이 나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여기자가 많이 들어오긴 했지만 과거 상당 기간 채용 등 인사에서 여기자가 소외됐다는 것이다. 임미현 부장의 경우에도 과거 10여년간 보도국 유일한 여기자로 일해오기도 했다. 한 CBS 기자는 “여성 인력을 많이 뽑지도 않았고 뽑았어도 많이 나갈 수밖에 없는 조직 문화였다”며 “다른 방송사와 비교하더라도 최초의 ‘여성부장’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지금 활약하고 있는 여기자들에게 좀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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