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0주년 앞두고 '컬러옷' 입은 동아일보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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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렌이 작업한 동아미디어센터 전경.

▲프랑스의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렌이 작업한 동아미디어센터 전경.

거기는 무슨 색 층이에요?”


요즘 동아일보·채널A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부 대신 이런 인사를 주고받는다. 동아일보가 최근 사옥에 컬러옷을 입혔는데, 그 색이 층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2020년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과 손잡고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사옥에 컬러 래핑을 시도했다. 8가지 색으로 컬러 필름을 제작해 5층부터 20층까지 16개 층 979개의 창문 안쪽에 부착했다. 노랑, 보라, 오렌지, 진빨강, 초록, 파랑, 터키블루, 핑크로 구성된 색은 밑에서부터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층마다 색띠를 이루도록 했다. 불투명한 컬러 필름들을 통해 빛이 투과하거나 반사하면서 낮에는 은은하고, 밤에는 화려한 외관으로 변신한다.


동아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밝은 꿈을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 도심 광화문에서 국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에는 동아미디어센터 20CC큐브에서 다니엘 뷔렌 초청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색으로 이름 붙인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설치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뷔렌은 지난 50년간 프랑스의 팔레 루아얄,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 등 세계 곳곳의 건물과 공공장소에서 인 시튀(In Situ, 장소특정적) 작업을 해왔다. 한국에서 건축물 공공미술 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는 권위에 저항하며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에서 창조적 답을 찾는 뷔렌의 작업은 일제 치하와 군사독재에 맞서 매 순간 진실을 보도하는 데 진력하고 창조적 미래를 꿈꿔온 동아일보의 정신과 닮아 있다며 뷔렌을 초청 작가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뷔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동아일보의 역사와 건물의 크기, 서울의 중심이라는 위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언론사의 프로젝트여서 흥미가 컸다고 밝히며 오늘날 표현의 자유를 공공연히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항상 잘 실천하거나 수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수호라는 확고한 철학 위에 세워진 동아일보의 설립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했다8개 색으로 띠를 만든 이번 작업에 대해선 건물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길을 지나는 행인들이 어떤 특정한 느낌을 받게 될지 고려했다작품의 의미와 해석은 거리를 지나며 보는 사람들이 직접 느끼고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업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인 20201230일까지 전시된다. 동아는 “16개의 색띠는 건물 밖에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독자, 시청자들을 상징한다면서 이 작품을 계기로, 다양한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잘 담아내서 올바른 미디어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미 동아일보 뉴센테니얼본부 크리에이티브랩팀장은 동아미디어그룹이 미래 100년을 준비하며 SNS 채널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변화와 새로운 시도의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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