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삼성광고' 중단에도 2년 연속 흑자

양상우 대표 "삼성으로부터 독립 이룬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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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사가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이후 이어져 온 삼성의 광고 축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양상우 한겨레신문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관련해 “2018년 한겨레신문사는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적지 않은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삼성 매출’을 넘어섰다. 삼성 매출이 0원이더라도 흑자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8년은 한겨레가 삼성으로부터 실질적 독립을 이룬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익 규모는 “30억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겨레 사측 A 관계자는 “현재 집계 중이어서 정확하게 알려드리기 어렵다”면서도 “2011~2013년 수준으로 점쳐진다. 당시 평균 30억 이상이었다. 다만 당시는 성과급 지급 뒤 수치인데 이번엔 박봉을 견뎌온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아직 지급액이 결정되지 않아 단순 비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흑자를 거둔 배경에 대해선 “매출을 살펴보면 아날로그 분야인 신문 광고에서부터 외간, 디지털 등 전 부문에서 고른 매출 성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시, 공연, 문화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비용 합리화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이번 결과는 거의 모든 언론사들에서 ‘삼성 매출’이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겨레는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삼성이 광고를 대폭 줄인 가운데 2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한겨레의 영업익은 3억, 당기순이익은 5억원이었다.


한겨레 사측 B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많을 때 두 번 정도 (삼성 광고가) 들어간 것 같다. 2017년은 2016년에 비해 (삼성)광고매출이 많이 줄었다했지만, 2018년은 2017년보다 더 많이 줄었다”면서 “삼성 매출은 기대하고 갈 형편이 아니라 거의 고려치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측 A관계자는 “삼성이 한국 주요 뉴스매체에서 차지하는 광고매출 비중으로 보면, 한겨레에 대해 축소한 광고규모는 임직원 5분의 1을 감원해야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며 “지난해는 한겨레가 삼성에 독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 해로 임직원들은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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