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광주·전남 지역민 역사 계속 발굴할 것"

제1회 서재필언론인상 받은 최혁 남도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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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 남도일보 주필

▲최혁 남도일보 주필

“알려지지 않은 광주·전남의 역사, 역사에서 망각된 지역민들의 자취를 발굴해 기록하는 게 제 남은 기자생활의 소명입니다.” 제1회 서재필언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혁 남도일보 주필은 이렇게 말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사단법인 송재 서재필기념사업회는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서재필언론인상을 제정했고 제1회 수상자로 최 주필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7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남구 구동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심사위원회는 “최 주필은 1988년 무등일보 공채 1기로 언론계에 입문한 이후 30여년 동안 현장을 누빈 지역 언론계의 산증인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 주필은 역사에 천착한 언론인이다. 한인 미국 초기 이민사, 동학농민군에 주목하며 ‘갑오의 여인, 이소사’, ‘록키산맥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책도 여러 권 냈다. 주필이지만 ‘남도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기획을 2년 5개월간 연재했고, ‘전라도 역사 이야기’를 3년째 쓰고 있다.

 

2000년부터 10년간 미국 유타에 살면서 네브라스카, 아이다호, 와이오밍, 콜로라도 등 미국 중서부 지방 한인들의 이민 역사를 추적해 알렸다. 미국살이할 때 유타대 연구원, 동포신문 ‘VOX 코리아나’ 기자, 태권도 도장 운영 등 직업만 5개였다고 한다.

 

1890년대 조선의 모습과 역사를 담은 ‘아처 헐버트 컬렉션’을 발굴해 공개한 것도 최 주필이다. 최 주필은 독립신문 영문판 주필을 맡았던 아처 헐버트가 모은 1890년대 자료 500여점과 사진 38점을 지난 2014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 도서관에서 찾아내 세상에 알렸다.

 

최 주필은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역사 강의를 다닌다. 요즘은 수능시험이 끝난 고3 학생들에게 역사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난해 1만명이 넘는 청중이 그의 역사 강의를 들었다.

 

“지역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의병, 동학농민군, 강제징용 피해자 등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어요. 우리 지역의 산과 강, 들에 스며있는 선조들의 자유 의지를 기록하는 일을 계속할 겁니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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