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지역 외면하는 포털" 릴레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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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메인화면에는 지역 언론의 뉴스가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중앙언론 기사 일색이다. 중앙언론과 지방언론 간 심각한 불평등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문제에 대한 관심을 외면하게 만든다. 이는 뉴스시장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포털에 많은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포털은 지역 언론의 뉴스를 노출해 달라는 지역 언론사들의 요구에 대해 기술적 문제나 시장성 문제 등을 들어 외면해 왔다.” <9월27일자 9개 지역사 공동 칼럼 중>


“우리는 인터넷 덕분에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의 동시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방신문의 경우를 보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인터넷 포털에서 지방신문 기사를 발견하기란 가뭄에 콩 나듯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따금 충격적인 사건사고나 특별한 기사를 제외하곤 지방신문의 기사를 반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9월28일자 9개 지역사 공동 칼럼 중>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9곳의 지역신문사(부산일보, 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매일신문, 대전일보, 전북일보, 제주신보)가 지난달 27일부터 <포털의 위치 기반 뉴스서비스와 지역 뉴스 의무 노출 의무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릴레이 공동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중앙 언론사에 집중된 모바일 플랫폼의 유통 구조를 바로잡고 지역 여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하기 위한 취지다.


부산일보 관계자는 8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주 2회 게재하고 있으며, 오는 26일까지 공동기고를 할 계획”이라며 “그간 지역의 목소리를 담는 길이 차단이 돼서 포털에 모바일 제휴 문제에 대해 지적을 해왔는데 바로잡아지지 않았고, 포털 서비스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마침 관련 법안이 발의돼 릴레이 기고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여야의원 13명의 공동서명을 받아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포털-지역언론 상생법’이 살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첫 기고를 시작했다. 이어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이민규 한국언론학회장, 최영재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관련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칼럼에서 “법안의 요지는 국민 대다수가 매일 이용하고 있는 네이버 등 포털의 첫 화면에 일정비율 이상으로 지역 언론 기사반영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포털에 노출되는 뉴스가 중앙언론에 집중돼 있는 불균형과 차별을 개선해야 지역 언론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포털-지역언론-국민’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열자”고 강조했다. 


최경진 교수 또한 “인터넷 포털에서 지방신문 기사를 게재하도록 하는 정책은 결코 지방신문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며 “중앙 중심의 여론 편향을 탈피해 균형 있는 정보 유통과 여론 다양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며, 지방분권을 지향하는 한국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지역사 9곳의 편집국장단은 오는 15일 국회를 방문해 각 당 원내대표와 만남을 갖고 법안 통과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병철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8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포털에서 이뤄지는 지역 언론에 대한 역차별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제지 않나.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지역언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이 살기 위해서는 (법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국회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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