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제재 속에서 살아남으려 필사적 노력"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평양 10·4선언 11돌 행사 참석... 페북에 소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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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밤은 깜깜했다.”


첫 평양행에 나섰던 원로 언론인의 한줄 소회다. 강기석<사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은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지난 4~6일 평양을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감상을 남겼다. 강 이사장은 이 글에서 옥류관의 평양냉면을 평범하게 만들 정도로 진귀하고 풍성한 음식들에 대한 감상과 자신의 딸과 이름이 같던 호텔 식당의 복무원이나 평범한 평양 시민들을 보며 느꼈던 동질감 등을 술회했다.


하지만 평양과 뉴욕의 맨해튼을 합쳐 ‘팽해튼’으로 불릴 만큼 변화된 평양을 보는 시각은 조금 달랐다. 에너지난이 심각한 듯 평양의 밤은 깜깜했고, 다니는 차량은 적은데 매연은 심각했다. 길에 다니는 사람도 서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었고, 그들의 옷차림은 남루했으며, 얼굴에는 표정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는 “10년 만에, 혹은 20년 만에 다시 온 사람들은 평양이, 특히 건물이나 도로 등 외형적인 면에서 엄청 변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행인 내 눈에는 북한은 여전히 가난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발전했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제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분투하고 있을 뿐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강 이사장은 이어 “감회 깊고 보람 있는 여행이었다”는 소감을 남기며 “잡은 손 다시는 놓지 말자”고 글을 맺었다. 한편 이번 방북에는 민관 합동 160명이 참가했으며, 강 이사장은 과거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을 지낸 인연으로 방북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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