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베를리너판 전환에… 국민P&B 직원들 "사실상 구조조정"

올 12월 중앙일보에 인쇄 위탁
"회사 일방적 결정… 수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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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가 신문판형을 베를리너판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인쇄를 담당하는 국민P&B 직원들은 “공장 폐쇄로 이어지는 판형 변경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 10일 본사 구성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창간 30주년인 오는 12월10일부터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일보는 2001년 대판보다 가로폭이 좁은 USA투데이판형을 도입해 17년간 발행해왔다.


국민일보는 베를리너판 인쇄를 중앙일보 안산공장과 김해공장에 맡기기로 했다. 그간 국민일보를 찍어왔던 자매 회사 국민P&B의 서울 가산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할 방침을 정했다.


국민일보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 가산동에서 인쇄해 영호남지역까지 배송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향후 신문용지 값 절약에도 일정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판형 변경 결정에 국민P&B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공장 폐쇄는 구조조정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국민P&B지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어 “지난 6일 ‘현황 설명회’에서 국민P&B 대표는 12월10일부로 판형 변경과 중앙일보로 대쇄 결정을 발표했다”며 “(회사는 국민일보로 소속 변경을 제시했지만) 현 상황에서 조합원과 직원의 충분한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 한 회사의 전적 결정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P&B지부 관계자는 “국내 신문사 가운데 최신식인 윤전기를 고물로 폐기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교섭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관계자는 “공장을 폐쇄하더라도 국민P&B 직원 전원을 국민일보 본사 소속으로 고용승계 할 것”이라며 “이들이 국민일보에서 맡게 될 적절한 역할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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