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에 최기화·김도인 포함…MBC본부 반발

방통위, 방문진 이사 9명 및 감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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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 및 감사 1명을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상임위원들 무기명 투표를 통해 방문진 후보자 24명 중 9명의 인사를 이사로 선임했고, 1명의 감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여권 이사에는 김경환, 김상균, 유기철 이사가 연임됐고, 문효은 이화여대 교수, 신인수 법무법인 여는 변호사, 최윤수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 등이 새로 선임됐다. 야권 이사로는 강재원 동국대 교수와 김도인 MBC 전 편성제작본부장, 최기화 MBC 전 기획본부장이 선임됐다.

 

이날 선임 소식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본부는 자유한국당의 불법 개입과 방통위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추천 김석진 방통위원에게 최기화김도인으로 밀어붙이라는 오더를 내렸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방통위원들이 자유한국당의 압력에 굴복해, 후보 검증 의무와 독립적 이사 선임 권한을 내팽개쳤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정치권이 개입하고 방통위는 사실상 들러리만 선 꼴이 됐다"고 반발했다.

 

김도인 이사는 박근혜 정권 시절 라디오국장, 편성국장을 거쳐 김장겸 전 사장 아래에서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MBC 본부는 김도인은 수시로 MBC 편성규약을 위반했다. 2017년 대통령 탄핵 다큐멘터리를 불방시키고 담당 피디를 제작 업무에서 쫓아냈다. 또 국정원이 작성한 MBC 장악 문건을 충실히 이행해 김미화, 윤도현 등 블랙리스트 방송인 퇴출에 앞장선 장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최 이사 또한 김장겸 전 사장 체제에서 MBC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MBC 본부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MBC 보도국장을 지내며 편파 왜곡보도를 자행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라고 일갈했다. 최 이사는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노조의 민실위 보고서를 찢은 사건으로 재판 중인 상태다.


MBC 본부는 최기화, 김도인의 방문진 이사 선임은 국민과 시청자에 대한 우롱이며, 또 다시 공영방송 MBC를 정쟁과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라며 노동조합은 이들의 이사 선임 취소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아울러 방송의 독립성을 짓밟고 국민을 기만한 자유한국당과 방통위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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