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 9개사 노조, 방통위에 탄원서… "SBS와의 광고·편성 협약 불공정"

SBS 측 "지역민방과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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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영방송사들이 SBS와의 광고·편성 협약이 불공정하다며 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 민방과 협약 갱신을 위해 협상 중인 SBS가 기존 협약을 유지하거나 민방에 더 불리한 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시급한 조치를 촉구했다.


G1, KNN, KBC, TBC, TJB, CJB, JTV, ubc, JIBS 등 9곳의 지역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지민노협)는 지난달 24일 방통위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2012년 8월 방통위로부터 최초의 민영미디어렙 허가를 받은 SBS는 공적 책무는 망각하고 자사에 유리한 협약을 지역 민방사들에게 종용했다”며 “광고와 편성 관련해 잘못된 협약을 개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6년 전 미디어렙법이 통과된 뒤 9개 지역 민방과 SBS는 SBS 프로그램을 지역 민방에 내보내고, 민방 광고영업대행을 SBS 자회사인 SBS MC(미디어크리에이트)에 위탁하는 내용 등을 담은 ‘편성 및 네트워크시간대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민노협은 이 가운데 ‘전체 광고 매출 중 직전 5개년 평균 점유율의 97% 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광고 협약을 독소 조항으로 꼽았다. 지역 민방의 광고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0.97을 곱해야 하기 때문에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편성 협약에서는 △‘프라임 타임’(오후 9시~12시)에 SBS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85% 이상 편성 △SBS 외 네트워크사(OBS, 종편, 기타PP) 프로그램은 사전 협의 없이 편성 금지 △지역 뉴스 편성시간 축소와 시작 시간 통일 등의 조항이 문제로 거론됐다.


지민노협은 “방송법이 규정하는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명백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문제의 네트워크 협약이 지난해 12월 말로 유효기간이 끝났는데도 아직 갱신을 못하고 있다. 시급하게 관련 협약을 수정해 재계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민방의 이런 주장에 SBS는 “광고 관련해서는 아직 지역민방과 협의 중에 있고 편성 관련해서는 지역 민방 측의 개정 요청이 있어서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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