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방북 성사...남북언론교류 급물살 타나

KBS·SBS·연합·매경 등 북측과 교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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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실무진 방북을 계기로 남북언론교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지난 9일 방북한 권석천 보도국장 등 8명의 JTBC 실무진은 12일까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방송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언론교류 협의와 평양지국 개설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JTBC.

▲JTBC.


JTBC는 수개월 전부터 TF팀을 구성해 방북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탐사보도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가 북한 관련 이슈를 꾸준히 기획보도하며 북측과의 네트워크를 이어왔고, 이번 방북에 힘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무엇보다 그간 일궈온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가 북측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JTBC는 다큐멘터리 제작 등 북측과 콘텐츠 교류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JTBC 측은 이번 방북은 실무협의 차원으로 사업 제안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구체적인 내용은 방북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JTBC의 방북은 남북교류를 준비 중인 다른 언론사들에겐 고무적인 소식이다. 실제로 남북언론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한 언론사의 기자는 “(이번 JTBC 방북으로) 북측이 활발하게 접촉을 시도하는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며 “예전에는 (북측이) ‘아직 준비안됐다’며 대답을 안했는데, 최근에는 열리는 자세를 보이는 게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경제는 지난 5월부터 방북을 추진 중이다. 통일부로부터 북한 주민접촉 승인을 받고 다각도 채널로 방북초청장을 요청한 상태라고 매경 측은 밝혔다. 매경은 방북이 성사되면 △북한 내 매경지사 설립 및 인터뷰 취재 △매경 평양비지니스 포럼 △세계지식포럼 내 북한세션, 북VIP 및 경제계인사 초청 △남북마라톤 및 골프대회 등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도 통일부에 주민접촉을 신고하고 북측에 만남을 제안한 상태다. 교류 방안으로 평양지국 개설과 북한 문화재 취재, 한반도평화심포지엄 등을 준비하고 있다. KBS는 보도뿐만 아니라 예능과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 등 대규모 콘텐츠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북측과 공동 제작한 경험을 살려 네트워크를 복원해 큰 그림의 사업 구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찬욱 KBS 남북교류협력단장은 “4월에 남북교류협력단을 재결성하고 여러 가지 라인을 뚫어서 네트워크를 살리는 중”이라며 “KBS만 할 수 있는 장기간의 대형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조만간 북측과 만나 본격적인 사업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종필 SBS 남북교류협력단장도 “북측과의 접촉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해왔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만월대 유물을 전시할 수 있었던 것도 계속 준비해온 성과였다”고 말했다. SBS는 7월27일에 휴전협정을 맞아 개성에서 만월대 전시를 하려고 추진했으나, 정부의 고위급 회담에 밀려 무산됐다. 박 단장은 “오는 8월 몽골에서 열릴 예정인 ‘신재생 에너지 국제 세미나’에 북측 사람들을 초청했다. 성사되면 공동으로 세미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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